FOMC 의사록 "인플레 진전 미흡·제약적 '의문'"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전날 사상 최고치를 썼던 뉴욕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와 엔비디아 실적이 발표되는 이른바 '빅데이'를 맞아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
연준 위원들이 의사록을 통해 인플레이션 진전 미흡에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확인되자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재부각됐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장 마감 뒤 나왔는데, 정규장에서는 소폭 하락한 채 마감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강세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01.95포인트(0.51%) 하락한 39,671.0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40포인트(0.27%) 떨어진 5,307.01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08포인트(0.18%) 하락한 16,801.5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52.42포인트(1.03%) 오른 5,126.81을 기록했다.
이날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이자 뉴욕증시의 주도주로 자리매김한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나스닥은 전날에 이어 장중 한때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내용이 사당히 매파적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다만 FOMC 의사록 발표 직후 꽤 큰 폭으로 벌어졌던 지수가 장 마감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좁혀진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연준 위원들은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완화했지만, 최근 몇 달간 위원회의 2% 목표를 향한 추가 진전이 부족했다는데 공감했다.
많은 위원들은 현 통화정책이 제약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낮출 수 있을 만큼 제약적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더구나 일부 위원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긴축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까지 했다.
의사록과 함께 발표된 주택 경기 지표는 둔화세를 나타냈다.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4월 기존 주택 판매는 연간 기준 전월 대비 0.9% 감소한 414만 채로 집계됐다. 이는 1.4% 증가한 425만 채를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를 밑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2.0bp가까이 상승한 4.33%대에서,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0bp 이상 급등한 4.87%대에서 각각 움직였다.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연준이 올해 한번 이상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은 다소 약화됐다.
시카고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59%로 의사록 발표 전보다 다소 낮아졌다. 12월 두번째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도 54%에서 50%로 떨어졌다.
S&P500 11개 업종 중 3개는 상승, 8개는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7'(M7) 종목의 경우 엔비디아가 0.46% 하락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3.4%), 애플(-0.7%), 아마존닷컴(-0.01%), 구글의 알파벳(-0.8%) 등은 하락감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0.3%)와 메타(0.6%)는 상승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정규장에서는 하락했지만, 장마감 뒤 발표된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데다 10대1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4%가량 상승중이다.
엔비디아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62% 늘어난 260억4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8% 증가했다. 이는 LSEG 예상치 246억5000만달러를 웃돈다.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로, 1년전보다 461%, 전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예상치(5.59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엔비디아는 2분기 280억달러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역시 예상치(266억1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반도체 종목들은 대부분 부진했다.
인텔은 1.01%,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96% 떨어졌다.
다만 엔비디아 경쟁사 AMD는 0.52% 올랐다.
한편 이날 저조한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유통업체 타깃의 주가는 8.03% 폭락했다.
반면 월마트는 0.15%,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0.2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