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배달앱' 시동 건 hy···종합물류기업 도약 박차
[초점] '배달앱' 시동 건 hy···종합물류기업 도약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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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부릉 6월 테스트 정식 출시 미정···"소상공인 상생 목적"
사업 시너지 구축 관건···"부릉-hy 협의체, 협업 방안 논의"
서울 서초구 hy 본사. (사진=hy)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hy(옛 한국야쿠르트)가 배달앱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해 인수한 메쉬코리아(부릉)와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 하는 것과 동시에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y는 내달 배달 앱 노크(Knowk)의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지난해 4월 배송 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를 총 8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첫 행보다.

hy는 지역 상권과 협업을 핵심 가치로 두고 음식점주의 플랫폼 이용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노크의 플랫폼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수료인 5.8%를 내세웠다. 입점업체는 중개수수료를 건당 5.8%에 배달비 2500원을 부담하면 된다. 배달앱의 중개 수수료율은 기본형 기준 쿠팡이츠 9.8%, 배달의민족의 자체배달 배민1의 수수료는 6.8%로, 요기요 12.5%이다.

음식점주에게 고정비·광고비·가입비 등도 따로 요구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배달앱 3사가 무료 배달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최소 주문 금액 없이 무료로 음식을 배달해 주는 혜택도 제시했다.  

또한 최대거리 3km 고정 요금제를 운영하고 사장님 직접배달을 운영한다. 사장님 직접배달의 경우 주문이 들어오면 음식점에서 배달라이더를 통하지 않고 직접 배달을 선택할 수 있어 배달비(2500원)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통상적으로 100m 단위로 붙는 할증요금도 받지 않는다. 타사 배달앱의 경우 점주에게 받는 배달비는 2900~3400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다. 

hy가 배달 플랫폼 시장에 뛰어든 만큼 라이더 확보 등 초기 시스템 구축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현재 각 배달업체는 배달 팁을 올리고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등 라이더 확보를 위해 경쟁하고 배달 대행업체와 위탁 계약을 맺는 상황이다.

hy 관계자는 "부릉을 통해서 배달을 할지, 다른 대행업체를 통해서 할지 정해진 것이 없다"며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배달은 하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크는 지역로컬 기반 배송경쟁력을 활용한 배달앱으로 지역경제, 소상공인 상생목적"이라며 "6월 테스트 예정으로 정식 출시는 아직 미정"이라고 부연했다.

업계에서는 hy가 배달앱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종합유통기업으로서 체질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는 평가다. 

이미 hy는 2021년을 기점으로 식음료 기업을 넘어 물류 사업에 전략적 투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충청남도 논산에 물류 센터를 설립했다. 총 투자금액은 550억원에 달한다.

논산 물류센터는 1만 3571평 부지에 연면적 8310평으로 3층 규모다. 연간 최대 처리 가능 수량은 2000만건이다. 저장부터 출고에 이르는 전 과정에 최신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했다. 익일 배송이 가능하고 물류소에서 냉장 전동카트 코코로 이어지는 콜드체인 시스템이 강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hy는 메쉬코리아·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물류 사업 쪽에 전략적 투자에 나섰다"며 "부릉은 플랫폼사이고, hy는 식품회사인 점을 감안할 때 양사가 협업해 사업 시너지를 구체화하기 위한 통합시스템 구축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hy는 부릉의 구축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물류시스템을 결합해 라스트마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부릉은 주문 물량과 배송 동선·배송 스케쥴 등 물류 과정 전반을 추적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 중이기 때문이다. 부릉 관계자는 "현재 본업인 이륜차 실시간배송 사업에 집중하고 hy와 협의체를 구성해 양사의 인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hy의 라스트마일도 강점이다. 지역전담제로 운영되는 프레시 매니저는 1만1000명 규모로 전국에서 활동 중이다. 프레시 매니저가 전달하는 정기배송 수량은 하루 평균 110만건으로 40조 규모다. 프레시매니저는 hy의 제품이 아닌 타사 제품도 소비자에게 배송하고 있다. 푸르밀의 가나초콜릿우유와 정식품의 배지밀까지 취급한다.

온라인 자사몰 프레딧에서 주문이 가능하다. 음료·식품을 벗어나는 카테고리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프레딧 자체 자체브랜드(PB) 화장품 브랜드 NK7714 출시했다. 액상 오메가3 뭴러스(Mollers) 오메가3 레몬맛을 노르웨이로부터 단독 수입해 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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