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수요 부진에 강달러···원·달러 환율, 1370원 돌파
미국채 수요 부진에 강달러···원·달러 환율, 137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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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71.8원, 6.8원↑···달러인덱스 105선 상회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그간 하락분을 되돌리며 1370원을 재돌파했다. 미국채 금리 오름세로 인해 위험회피심리가 고조되면서, 달러가 급격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우호적 여건 속 국내증시와 원화의 부진이 예상된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6.8원 오른 달러당 1371.8원에 개장했다. 특히 장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며 9시 35분경 1375.2원까지 상승했다.

해당 상승세의 주재료는 미국채 금리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5%를 넘어 현재 4.62%선까지 반등했기 때문이다. 10년물 금리가 4.6%를 돌파한 것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경계감이 불거졌던 이달 초 이후 처음이다.

이는 전일(현지시간) 진행된 440억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한 영향으로 보여진다. 특히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일 4.94%선에서 4.98%선까지 상승했고, 달러인덱스는 약 2주 만에 105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시장내 위험회피심리도 재점화됐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6%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74%, 0.58%씩 떨어졌다.

달러 강세가 짙어지며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085달러선에서 현재 1.08달러에 턱걸이 하고 있으며, 엔화는 달러당 157엔을 돌파해 157.4엔선까지 절하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짧은 휴지기가 끝난 후 달러화는 국채금리 상승에 지지를 받으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며 "통상 장기금리 상승이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오늘 국내 증시도 어제에 이어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 유입에 하락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다만 중공업체 잔여 환헤지 수요, 막판 월말 네고 등 상단대기 물량에 대한 경계는 환율 상승을 제한한다"며 "오늘 환율은 증시 외국인 순매도, 역내외 저가매수 유입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지만, 일부 네고 물량이 속도를 조절하면서 1370원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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