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대출문턱 높이는데"···롯데카드, 대환대출·카드론 급증, 왜?
"다들 대출문턱 높이는데"···롯데카드, 대환대출·카드론 급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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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 금리 비중, 17.42% 급증···업권 평균 크게 상회
대환대출, 일년새 147% 폭증···"리스크 관리 강화할 것"
롯데카드 사옥 전경 (사진=롯데카드)
롯데카드 사옥 전경 (사진=롯데카드)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롯데카드가 올해 상생금융에 적극 나서면서 중저신용자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올해 초부터 중저신용자 지원을 위해 카드론 금리를 인하하는 한편, 취약차주를 위한 채무 재조정을 늘면서 대환대출이 증가했다.

3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분기 말 롯데카드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이용 고객 중 가장 높은 금리(18~20%)가 적용되는 저신용자 고객 비중이 26.35%로, 3개월새 17.42%포인트(p)나 급등했다. 이는 업계 평균 증가율(2.35%)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16% 이상(16~20%)으로 범위를 넓히면 그 비중은 63.46%에 달한다. 롯데카드의 카드론 고객 10명 중 6명 이상이 저신용자인 셈이다.

이처럼 저신용자 카드론 차주가 급격히 늘어난 배경에는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유동성 지원을 확대한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롯데카드 측은 "연초 자금 수요가 있는 중저신용자 대상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며 그 비중이 증가했다"며 "실제 금융상품의 금리를 인하하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 평균 대출금리가 연초에 비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4월 말 기준 롯데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4.86%로, 올해 1월 말과 비교해 0.88%p나 급락했다. 이는 업계에서 가장 큰 하락폭이며 시장금리 하락세를 감안해도 업계 평균(-0.18%p)보다 더 많이 내린 셈이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급증 탓에 금융권 전반이 대출문턱을 높이면서 롯데카드의 쏠림현상은 더욱 도드라질 수밖에 없다.

롯데카드의 4월 말 기준 누적 카드론 잔액은 4조8321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4%나 급증했다. 빚으로 빚을 갚는 형태인 대환대출의 잔액은 1693억원으로 일년새 147.4%나 폭증한 상태다. 이는 업계 평균 증가율(7.3%, 45.6%)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대출금리 원가인 조달금리가 부담이지만,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와 연체율 등을 상시 확인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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