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로 두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뒤 지난 4월(2.9%)부터 다시 2%대로 내려섰다.
지난달에도 농산물 물가가 19.0% 올라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사과(80.4%), 배(126.3%) 등 과일 가격 강세가 지속된 탓이다.
농축수산물 상승폭은 줄었는데 채소와 축산물의 영향이 컸다. 신선채소는 1년 전보다 7.5% 오르며 지난달(12.9%)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도축이 늘어나면서 돼지고기(-5.2%), 국산소고기(-2.3%), 닭고기(-7.8%) 등 축산물은 1년 전보다 2.6% 내려갔다.
석유류 물가상승률은 3.1%로 나타나 전월(1.3%)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지난해 1월 4.1%를 기록한 이래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1% 상승했다.
밥상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 동월과 견줘 17.3% 올랐다. 신선채소가 7.5% 올라 한 자릿수대 상승률로 내려왔지만, 신선과실 상승률은 39.5%로 불안한 흐름이 이어졌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달 석유류와 건강기능식품 등 가공식품의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농축수산물에서 상승폭이 축소돼 (5월 상승률이)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