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C와 실시간 대화"···크래프톤, AI 활용 신작 공세
"NPC와 실시간 대화"···크래프톤, AI 활용 신작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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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루루핑', 입소문에 이용자 호평 이어져
AI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 데모 버전도 출시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가지] 지난 1분기 국내 게임업계 영업익 1위를 차지한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의존도 완화와 자체 IP(지식 재산) 개발·강화를 위해 최근 인공지능(AI)를 결합한 신작 공세에 나서고 있다. 

그간 게임업계의 AI 활용은 주로 제작 단계 효율화 등 공정 과정에서 이뤄져왔으나, 크래프톤의 신규 출시 게임은 음성 인식이나 NPC와의 자유로운 대화 등 이용자가 플레이 영역에서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달 23일 산하 제작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를 통해 AI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의 얼리 엑세스(앞서 해보기) 버전을 내놓았다. 

해당 게임은 출산율 저하로 마법소녀 부족 현상이 발생한 2024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 AI 음성 기반 어드벤처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보험사 영업부에서 일하는 중년 남성 '김부장'이 돼 마법소녀로서의 능력을 펼치게 된다.

이 게임의 특징은 마이크를 통해 화면에 제시되는 주문을 플레이어가 직접 외치는 것으로 공격과 방어를 진행한다는 점에 있다. AI는 플레이어의 목소리 크기와 발음, 음정 등을 평가해 결과값을 주문의 데미지로 계산한다. 적의 공격에는 빠르게 주문을 외워 방어하는 것도 중요하다.

3명의 개발진이 AI 기술 효율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약 한 달만에 데모 버전 제작까지 끝낸 만큼 스토리 분량은 매우 짧지만 '우주하마', '혜안', '풍월량' 등 인기 스트리머들의 실황과 입소문을 통해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는 긍정 평가 94%(매우 긍정적)의 평가를 얻기도 했다. 

언커버 더 스모킹 건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언커버 더 스모킹 건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지난달 28일에는 AI 기반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의 데모 버전도 스팀을 통해 출시됐다. 

이 게임은 이용자가 탐정으로서 사건의 단서를 추적하고 범인을 찾는 추리 게임으로, 정해진 선택지 내에서 대화문을 결정하는 기존 게임과 달리 자연어 처리 기반의 자유로운 채팅을 통해 용의자를 심문하고 증거를 찾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최근 출시한 LLM(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의 대화형 AI 서비스 GPT-4o(포오)를 자체 기술로 게임에 적용해 실제 사람과 채팅하는 듯한 몰입감을 얻을 수 있다. 또 용의자들에게 적절한 질문을 할 경우 게임 시나리오 자체가 변화하기도 한다.

렐루게임즈는 오는 10일 스팀에서 열리는 신작 게임 소개 행사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해당 게임을 출품하며, 향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이달 24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인조이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인조이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이외 크래프톤의 기대 신작인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에도 AI 기술이 활용된다. 유저들이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미지 AI가 의상 패턴을 만들어 주거나, 이용자가 조종하지 않는 NPC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등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향후에도 AI 관련 R&D 투자를 늘리고 해당 기술을 게임에 적용해나가며 이용자 경험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2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서도 "AI 딥러닝 기술이 게임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작용할 것"이라며 "해당 분야의 R&D(연구 개발) 투자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일환으로 크래프톤은 지난달 AI 및 소프트웨어(SW) 직군 핵심 인재 발굴을 위한 채용에 나섰으며 지난달에는 글로벌 리더십 커뮤니티 'YPO'의 인도·남아시아 지부의 젊은 CEO들과 함께 AI 기술 전략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규선 스모킹 건 총괄 PD는 "AI를 게임 제작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이며, 당사는 앞으로도 AI 기술을 통해 더욱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창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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