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2만원 대 5G 요금제 잇따라···알뜰폰 '울상'
통신업계, 2만원 대 5G 요금제 잇따라···알뜰폰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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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 SKT 이어 월 2만원 대 5G 다이렉트 요금제 출시
5월 알뜰폰 순증 가입자, 1월 대비 81.5% 감소
"상생 없는 정부 정책, 알뜰폰 시장 위축 불러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월 2만원 대 5G 다이렉트 요금제를 잇따라 선보이며 알뜰폰 업계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달 디지털 통신 플랫폼 '너겟' 요금 서비스 개편을 통해 요금제를 기존 15종에서 18종으로 확대, 월 2만 6000원에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5G 다이렉트 요금제를 신설했다. 

다이렉트 요금제란 통신사가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바로 판매하는 요금제로, 대리점 수수료 등 마케팅 부담이 적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T 역시 지난 3월 월 2만7000원에 5GB 요금제를 제공하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 '다이렉트 5G 27'을 출시했다. KT는 지난 1월부터 월 3만원에 데이터 5GB를 제공하는 '요고30' 요금제를 운영 중인데, 선택약정 등 할인 혜택을 결합하면 실질적인 금액은 월 2만원 대로 줄어든다.

통신 3사의 잇따른 이같은 5G 요금제 인하 경쟁은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한 정부의 정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통신 3사에 5G 요금제 최저 구간을 낮추는 내용을 포함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통신 3사가 앞다퉈 월 3만원 대 5G 요금제 출시에 나섰으나, 최근 다이렉트 요금제를 포함해 월 2만원 대까지 월 요금이 내려간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상생 방안 없는 정부의 정책이 알뜰폰 시장의 위축을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이용자는 7만3727명으로, 통신 3사가 가격 인하에 들어간 지난 1월 대비 38.7% 감소했다. 알뜰폰에서 통신3사로 이동한 이용자를 제외한 순증 규모는 1만4451건으로 같은 기간 81.5%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가 저렴한 요금으로 경쟁하게 되면 가격 경쟁력에서 이점을 가지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용자 이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알뜰폰이 저가 요금제 이용 소비자를 위한 포지션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만큼,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을 알뜰폰 업계와 함께 마련했다면 통신 3사에 대한 업계 경쟁력 제고와 시장 경쟁 촉진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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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2024-06-09 20:27:37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