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랑, 이사라 개인전···작품서 동심부터 우주 찾기
노화랑, 이사라 개인전···작품서 동심부터 우주 찾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6일까지 전시...원더랜드로 들어올 수 있는 자격은
이사라 작가. 인사동 노화랑에서 오는 26일까지 개인전을 연다. (사진=김무종 기자)
이사라 작가. 인사동 노화랑에서 오는 26일까지 'What Happened in The Wonderland' 개인전을 연다. (사진=김무종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옛적 캔디 만화를 보았으면 들었을 노래. 역경을 헤쳐 나가는 캔디 같은 만화 그림이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 전시돼 있다.

지난 7일 시작된 'What Happened in The Wonderland' 전시에서 만난 이사라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꿈과 희망을 보여주면서도 때론 죽음도 비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서 죽음의 단서를 찾기는 쉽지 않다. 

파스텔톤의 색체는 나무 위에 칠해진다. 작가는 자신만의 원더랜드 색을 미리 준비한 후 그림 작업을 이어나간다. 오랜시간 집중하며 그려내는 고된 작업이다. 작가 스스로도 ‘중노동’이라고 표현한다.

밝고 환한 그림에 숨겨진 작가의 노고. 모든 그림은 그렇게 겉으로 밝던 어둡던 작가의 노고가 뒤에 있다. 그래도 이 작가는 스스로 자신의 작업이 엄청난 집중과 고단함이 있음을 강조한다.

우드 위에 색을 칠한 후 그림 곳곳의 미세한 흰색은 가시처럼 보이는 데 흰색만큼은 유일하게 붓으로 터치한 것이 아니다. 작가는 칼로 색을 일일이 긁어내 흰색을 드러낸다. 작가의 고된 작업은 흰색에서 순수함보다는 가시처럼 느껴진다.

몬스터 등장도 이채롭다. 삶이 늘 아름다움의 연속일 수 없듯이 그래서 몬스터를 등장시킨 것일까.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신작 20점을 선보이면서 소년도 배치했지만 보는 이에 따라 소년은 소녀로도 보인다. 그림속 주인공들은 캔디, 때로는 요술공주 밍키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보인다. 보는 이의 심성이 작용하는 것이다.

이사라 작가는 이번에 자신의 소설책도 냈다. 책 이름도 'What Happened in The Wonderland'이다. 작가는 “원더랜드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들이 있어요. 원더랜드에는 아무나 못들어가요. 예의 바르고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등 .... ” 이라고 설명했다.

이사라 작가가 작품 속의 주인공처럼 보였다. 만화 같은(?) 작가의 모습 때문에 작품과 작가는 이미 하나였다.

작품 속 인물의 커다란 눈을 들여다 보자. 그 안에 우주가 있다. 작가의 집착도 볼 수 있다.

전시회는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이사라 작가. 인사동 노화랑에서 오는 26일까지 'What Happened in The Wonderland' 개인전을 연다. (사진=김무종 기자)
이사라 작가. 인사동 노화랑에서 오는 26일까지 'What Happened in The Wonderland' 개인전을 연다. (사진=김무종 기자)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