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수출호조에도 1년 만에 적자 전환
4월 경상수지, 수출호조에도 1년 만에 적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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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
석유제품(23.3%) 등 원자재 수입 5.5%↑
상품수지 51.1억달러 흑자···서비스 16.6억달러↓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 중심의 상품수지 흑자가 이어졌음에도, 수입이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하며 흑자폭을 축소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었단 분석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경상수지가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적자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품수지는 51억1000만달러로 1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전월(80억9000만달러) 대비로는 흑자폭이 줄었다.

이 중 수출의 경우 581억7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8%나 증가했다. 7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54.5%) △석유제품(18.7%) △정보통신기기(16.7%) △승용차(11.4%) 등 IT와 주요 비IT품목 대부분이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철강 제품(-4.9%) 등의 수출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6.1%) △미국(24.3%) △일본(18.4%) △중국(9.9%)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다만 EU로의 수출은 7.1%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수입(530억6000만달러)이 1년 전과 비교해 9%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이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23.3%) △가스(21.9%) △원유(17.8%) 등 원자재 수입이 5.5% 늘었다.

자본재 수입도 △반도체(20.2%) △정보통신기기(11.8%) 등을 중심으로 3.7% 증가했으며, 소비재 수입도 △가전제품(26.3%) △직접소비재(5.0%) 등 위주로 8.4%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년 연속 적자지만, 적자폭은 전월(24억3000만달러) 대비 축소됐다.

특히 여행수지가 8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동남아·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여행 수입이 증가하면서, 적자폭이 3월(10억7000만달러)과 비교해 줄었다.

지적재산권수지 적자도 3억1000만달러로 전월(8억달러)과 비교해 적자폭이 줄었다. 특허권 사용료 수입은 늘고 지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는 지난 3월 18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4월 들어 33억7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국내기업이 외국인에게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하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4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66억달러나 줄었다. 경상수지와 마찬가지로 1년 만의 감소 전환이다.

이 중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9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3억6000만달러씩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1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채권 위주로 56억2000만달러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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