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시공 벗어나 '디벨로퍼'로···건설업계, 해외 투자개발 사업 모색
단순 시공 벗어나 '디벨로퍼'로···건설업계, 해외 투자개발 사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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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 건설 수주 중 투자개발 사업 비중 10%대로 성장···5년 치중 최고
저가 도급 수주 경쟁 심화···장기적 관점에선 투자개발형으로 전환 필요
건설사가 공사비 부담하고 발생 손익 회수···해외 부동산·인프라 사업 등
투자 리스크와 나라별 장벽 있어 정부의 금융 및 인력양성 밀착 지원 필요
The BORA 3020 투시도. (사진=반도건설)
'The BORA 3170' 투시도. 반도건설 현지법인이 LA에서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시공, 임대 사업까지 총괄하는 프로젝트. (사진=반도건설)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정부가 제시한 올해 해외 건설 수주 목표액 400억달러 달성을 위해선 도급공사 위주의 해외건설 수주에서 벗어나 투자개발 사업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단순 도급형 사업을 벗어나 고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이에 국내 건설업계도 발맞춰 투자개발 사업을 캐시카우로 점찍고, 수주 다각화에 나서는 중이다.

11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약 136억3695만달러(248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높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해까지 미미한 수준이었던 투자개발형 사업의 올해 성장세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 중 투자개발형 사업은 14억6000만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4.4%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 이 비중은 11.5%(6억3000만달러 규모)로 급 성장했다. 최근 5년 중 10%를 넘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건설 전체 수주 중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 비중은 연도별(1분기 기준)로 △2020년 2.6%(2억 9000만 달러 규모) △2021년 7.8%(6억 2000만 달러 규모) △2022년 4.6%(3억 달러 규모) 등으로 5%를 넘지 못했는데, 특히 지난해엔 0.6%(4000만달러)로 급격히 떨어지기도 했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건설사 등 사업 참여자가 공사에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부담하고, 발생하는 손익을 지분에 따라 분배해 투자 자금을 회수하는 사업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기획과 자금조달, 향후 운영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형태를 말한다.

도급형 수주의 경우 저가 수주 경쟁이 심해 공사를 해도 수익이 크지 않은 반면, 투자개발형 사업은 사업 초기 큰 리스크를 가지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중·저소득국의 경우 신규 인프라 개발 수요와 함께 투자 수요도 확대되고 있어 발주 트렌트가 단순 도급형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전환되는 추세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이런 이유로 정부도 국내기업 해외 투자개발사업 수주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지난 5월 31일 해외인프라·도시개발사업 타당성조사 자금지원 사업 공모를 공고하고, 7월 5일까지 신청 대상 지원 접수를 받고 있다. 해외건설사업자가 사업주 형태로 개발과 건설, 운영관리에 참여하는 민관협력 투자개발형 사업(PPP) 이다. 공사는 올해 하반기에는 해외 PPP 사업 진출을 위한 컨설팅 지원 사업도 추가로 진행할 방침이다.

국내 건설 기업의 투자개발형 사업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로는 대우건설의 베트남 하노이 THT 신도시 개발사업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해외 신도시 개발에 진출한 사례로, 하노이 시청으로부터 북서쪽 5km 위치에 총 186.3ha 면적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2002년 사업을 시작해 현재도 진행형인 장기 프로젝트다. 사업 기획부터 토지 개발, 매각, 분양까지 대우건설이 책임졌다.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은 대표적인 고수익 사업으로 꼽힌다. 중견 건설사 중에선 반도건설이 미국 LA에서 직접 토지를 매입해 시행 및 시공, 임대관리까지 사업 전 과정을 총괄하는 자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회사는 1~4차사업을 통해 총 1000가구 규모 '유보라타운' 조성을 구상 중이며, 준공 시 해당사업으로만 연 340억원대 수입을 회사 측은 예상했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국내 건설 기업 최초 유럽 PPP 사업에 진출했다. 영국 실버타운 터널 사업과 노르웨이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 사업 등이다. 회사는 이 같은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 및 호주와 캐나다 등 선진국에도 교통 분야 PPP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중동지역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선 인프라 위주의 PPP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GS건설도 호주 노스이스트링크 도로·터미널, 호주 퀸즐랜드 철도사업 등 전통적인 토목 사업에서 PPP사업을 늘리고 있다. 이에 더해 핵심 신사업인 수처리 사업은 시공 이후 장기간 운영을 하는 사업 방식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해외 수주 다변화를 통해 지난해 해외 매출 총이익률이 10.4%를 기록했다.

다만 건설업계에서는 투자개발형 사업의 초기 리스크가 높고, 나라별 장벽도 높아 정부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밀착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의 경제협력 기조를 강화하고 전략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국내 기업이 해당 국가에서 투자개발사업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이 일단 마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도급형 비중이 월등히 높은 상황을 개선하려면 기업과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역량 결집이 필요하다"며 "기업은 교통 인프라 시설 등을 비롯해 PPP 사업 진출 노력이 더욱 요구되고 금융지원 강화 및 인력양성 등 다양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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