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인터넷전문은행 건전성 지표 '빨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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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1분기 부실채권 전년比 43.3%↑,무수익여신도 54.7%↑
중·저신용 대출 '포용금융' 좋지만···건전성 우려 목소리 커
'저신용 우량차주' 가려내기 위한 'CSS' 개발 본격적 돌입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각 사)
인터넷전문은행 3사.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정지수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올해 1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0%를 모두 상회했다. 고금리 상황에 대출을 갚지 못하는 부실채권도 40% 넘게 급증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건전성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토스·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치인 30%를 모두 넘겼다. △토스뱅크 36.3% △케이뱅크 33.2% △카카오뱅크 31.5% 순이다.

동시에 부실채권 규모도 크게 늘었다. 이들의 1분기 부실채권 규모는 4784억원으로, 전년(3339억원)보다 43.3% 증가했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을 뜻한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 184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토스뱅크 1651억원 △케이뱅크 1284억원 순이었다.

부실채권이 늘면서 무수익여신 규모도 크게 늘었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에서 이자마저 상환하지 못한 대출을 뜻하는 것이다. 대출자의 파산 신고 등으로 회수 자체가 불가능해지거나 이자를 전혀 내지 못해 고정이하여신보다 더 악성 대출로 여겨진다.

올해 1분기 인뱅 3사의 총 무수익여신 규모는 5326억원으로, 전년 동기(3441억원) 대비 54.7% 급증했다. 

은행별로는 △케이뱅크 2102억 △카카오뱅크 1835억원 △토스뱅크 1389억원 △케이뱅크 2102억원 순이다.

이에 케이뱅크의 1분기 무수익여신 비율은 1.42%으로, 1년 전보다 0.38%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0.44%(0.02%p↑), 토스뱅크는 1.00%(0.06%p↓)를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무수익여신 비율은 0.19%~0.23% 사이를 보였다.

연체율도 치솟았다. 인뱅 3사의 평균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은 1분기 0.92%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가 각각 0.47%, 0.95%, 1.34%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0.31%로, 모두 시중은행보다 높은 연체율을 보였다.

이같은 건전성 악화는 인터넷은행들이 맞춰야 하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터넷은행은 '포용금융'을 취지로 설립된 만큼, 금융당국에서 정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맞춰야 한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차주가 증가했는데,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늘려야하는 인터넷은행들이 그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개인신용평가모형으로 리스크 관리 

인터넷은행들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중·저신용자를 외면할 수 없는 만큼, 개인신용평가모형(CSS)으로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개인신용평가모형을 통해 중·저신용자 중 우량한 차주들을 선별해서 대출을 내어주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소상공인 특화 CSS'에 요식업·이커머스 등 업종별 특화모형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건전성 관리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는 이동통신 3사 신용평가 합작사가 개발 중인 '텔코CB'를 올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네이버페이와 협업해 비금융데이터 기반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도입한 바 있다.

토스뱅크는 자체 CSS인 TSS(Toss Scoring System)를 고도화해 제도권 금융에서 저평가됐지만 상황 능력이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포용금융을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중·저신용 대출 비중과 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며 "고도화된 CSS로 중·저신용자 변별력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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