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1500억원···제약업계,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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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CAB 계열 시장을 2030년 1조8760억원
기존 PPI 계열 치료제보다 약효 빠르고 복용 쉬워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P-CAB 계열은 기존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계열 치료제보다 약효가 빠르고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BBC 리서치는 글로벌 P-CAB 계열 시장을 2030년 1조8760억원으로전망했다. 지난 1분기 소화성궤양용제의 P-CAB 제제 점유율은 19.5%로 지난해 1분기 점유율인 15.5%보다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PPI 제제는 1988년 아스트라제네카의 '로섹' 개발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위산 분비 마지막 단계에서 위벽 세포의 프로톤펌프를 차단해 위산 분비를 억제해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발현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식전에 복용해야 하며 야간에 산 분비가 일어나는 불편함이 있다.

이러한 PPI의 단점을 개선한 약물이 P-CAB 제제다. 이 계열은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와 칼륨 이온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차단한다. 위 내 산성 환경에서 안정적이고 위산에 의한 활성화가 필요하지 않아 1시간 내 최대 효과를 낼 수 있고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으며 약효가 오래 지속돼 야간 가슴쓰림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P-CAB 제제 치료제 시장이 커짐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도 관련 제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은 P-CAB 계열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은 국산 30호 신약으로 승인받은 후 매년 매출이 성장을 해 지난해 매출액 1582억원을 기록했다. 케이캡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 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 요법 등 5개의 적응증을 갖고 있다.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는 국산 34호 신약으로 지난해 매출액 535억원을 기록했다. 펙수클루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 등 2개의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펙수클루는 처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헬리코박터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 요법 △주사 제형 등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를 국산 37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자큐보는 현재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1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자회사 유노비아는 대원제약과 협업해 P-CAB 계열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후보물질인 'ID120040002'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을 시작한다.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을 승인받았고 신약 물질과 관련한 권리 확보를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 주요 시장 국가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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