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매출은 5개월 연속↓····고금리에 소비여력 '제약'
노년층 점심매출, 식당에서 편의점으로···"외식물가 부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속되는 고금리 속 국내 소비가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경제적으로 취약한 노년층의 식당 매출이 줄고 편의점 이용률이 상승하는 등 소비패턴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19일 BC카드는 'ABC(Analysis by BCiF) 리포트' 17호를 통해 지난달 주요 분야 매출이 전월 대비 3.8% 상승한 반면, 전년 동기 대비로는 4.9%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년 대비로 보면 올해 들어 매월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월 대비 매출은 가정의 달 소비특수 및 고물가 영향 등으로 온라인 쇼핑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상승했다. 이 중 문화 업종의 경우 전월 대비 매출이 50.2% 폭증한 것도 확인됐다.
반면 전년 대비 매출의 감소세는 고금리 기조 속 소비자들의 소비여력이 제약된 결과로 보여진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6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소비 분야는 고금리 기조로 소비 여력 약화에 따라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한 바 있다.
소비패턴의 변화도 감지됐다. 올해 들어 식당 매출은 전월 대비 최대 11.2%까지 감소했지만, 식당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편의점 매출은 식당 대비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낮았다.
특히 점심식사 시간에 편의점을 이용하는 노년층 고객의 매출 비중은 불과 4개월 만에 최대 3%p까지 상승한 것이 확인됐다. 반면 20~5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은 기간 내 최대 1%p 미만으로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외식 관련 물가 상승은 통계 수치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총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3.3p 상승했지만, 외식과 연관된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와 '음식 및 숙박' 항목 지수는 최대 7p 넘게 상승했다.
BC카드 관계자는 "경제활동에 참여 중인 연령대는 외부에서의 식사를 중단할 수 없어 점심시간 식당에서 발생되는 매출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상승 중인 외식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관련 매출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