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컨트롤타워 복원할까?···대내외 변수 많다
삼성 컨트롤타워 복원할까?···대내외 변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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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감위, 이재용 회장과 곧 면담···지배구조 개선 등 논의할 듯
불확실성 확대 컨트롤타워 필요성 제기···빠른 의사결정 기대
3기 준감위 임기 내 결론 전망···컨트롤타워 수장 인선 변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만간 면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지면서 삼성 컨트롤타워 복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안팎에서는 과거 미래전략실과 같은 컨트롤타워 복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8일 이찬희 위원장은 준감위 정례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의견을 교환했고, (이 회장과) 준감위원들 전체가 함께 하는 간담회도 기획 중"이라며 "여러 궁금한 현안들에 대해 아주 심도 있게, 솔직하고 더 효율적으로 대화를 계속 이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이 준감위 위원들과 만난다면 2022년 10월 이후 20개월만에 처음이며 올해 초 3기 준감위가 출범한 이후 5개월만에 면담을 진행하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준감위와 만난다면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과 지배구조 개선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컨트롤타워 복원의 필요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삼성은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정경유착에 주요 역할을 한 미래전략실을 해체했다. 이후에는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각 사업군별로 TF를 운영해왔다. TF는 삼성전자는 정현호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 삼성생명은 이승호 부사장이 이끄는 금융경쟁력TF, 삼성물산은 이승호 사장이 이끄는 EPC(설계·조달·시공) TF 등이다.

최근까지 삼성은 미니 컨트롤타워 체제를 유지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된데다 경영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찬희 위원장은 지난해 언론매체와 인터뷰에서 "컨트롤타워가 없으면 효율성과 통일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며 "삼성이 세계적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2월에는 이재용 회장의 마지막 사법리스크인 부당합병·분식회계 재판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면서 컨트롤타워 구축에 힘이 실리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19년 10월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후 최근까지 미등기이사 상태로 남아있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 복귀하게 되면 이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의사결정을 이끌 수 있다. 또 '선관주의 의무'나 '충실의무' 등이 부여돼 윤리경영에 강제성을 부여할 수 있다. 이는 경영상 결과에 대해 이 회장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 같은 책임경영 의무를 부과하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이끌기 위해 그룹 내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게 재계 주장이다. 특히 최근 반도체 사업의 부진과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로 대외 경영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앞서 2008년 전략기획실 해체 이후 2010년 미래전략실이 부활한 당시에도 금융위기로 인한 경영불확실성 확대가 가장 큰 이유였다. 

컨트롤타워 복원의 필요성이 큰 상황이지만, 당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검찰이 이 회장에 대한 부당합병과 분식회계 1심 재판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이 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 관련자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2020년 9월 기소된 후 1심 선고가 나기까지 약 3년 5개월 가량 걸렸다. 법조계에서는 항소심 결과가 어떻게 나더라도 대법원 상고가 확실시되는 만큼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는데 최소 3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 논의를 위한 임시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컨트롤타워 복원을 가시화하더라도 수장을 누구에게 맡겨야 할 지 숙제로 남는다. 그동안 전략기획실장이나 미래전략실장 등 삼성 컨트롤타워의 수장은 이학수 부회장이나 최지성 부회장 등 그룹 내 2인자가 도맡아 해왔다. 

이에 따라 컨트롤타워가 복원된다면 현재 삼성 내 2인자로 거론되는 정현호 사업지원TF 부회장이 수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미래전략실에서 몸 담은 인물이며 삼성물산 부당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으나 기소되지는 않았다. 

이 밖에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이 흔들린데 정 부회장의 책임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마지막 대형 M&A였던 하만 인수가 2017년에 이뤄졌다. 이 시기에 정 부회장이 사업지원TF장을 맡았다. 

또 AI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도 투자 적기를 놓쳐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준 것 역시 정 부회장의 사업지원TF가 계획을 반려시켰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밖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임금인상 요구안을 반려시킨 것도 배후에 사업지원TF가 있다는 주장이다. 

전삼노는 임금인상안과 성과급 제도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창사 이래 첫 단체행동에 돌입한 바 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정현호 부회장은 헌법이 보장하는 교섭과 교섭에서 이뤄진 약속, 이재용 회장이 약속한 무노조 경영 폐기를 즉각 지키길 바란다"며 정 부회장과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이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의 수장을 맡게 된다면 회사 안팎에서 불만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수장을 앉힌다면 인선 작업에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다만 이찬희 위원장이 컨트롤타워 복원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이재용 회장과 면담에서도 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임기 중에 컨트롤타워 복원 작업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을 포함한 3기 준감위 임기는 2026년 2월 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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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하나은행계좌로만 2024-06-21 00:17:38
윤호중의원 친구 삼성전자백수현사장 성범죄자 동작대교
범행장소 제출했어요. 이매리 악의적인기사들 오보사태
책임져주세요. 이매리하나은행계좌로만 십년사기 이억입금먼저입니다 소송외에 합의노력도 없었다. 개세대언홍원도 망해라 검찰청사건결정결과통지서도 불복했다 엄벌받아라

이매리하나은행계좌로만 2024-06-20 23:52:06
삼성준법위원회 이찬희변호사 기자협회자문위원장 김만배야
이매리 하나은행계좌로만 십년사기이억입금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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