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국제유가가 수급불균형 우려에 2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84달러(2.3%) 급등한 배럴당 83.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26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북해산브렌트유는 전거래일보다 1.60달러(1.9%) 상승한 배럴당 86.6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30일 이후 최고가다.
여름철 수요 증가에 비해 중동리스크 고조와 미국 허리캐인 피해 우려 등에 따른 공급 부족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중동리스크는 최근들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헤즈볼라 사이의 전면전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잔당을 소탕하기 위해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에 막바지 공세를 퍼붓는 가운데 이란이 지원하는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확전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전날에는 헤즈볼라가 보낸 무장 드론이 폭발해 이스라엘군 병사 10여 명이 다쳤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시설에 공습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허리케인 베릴이 카테고리 4 폭풍으로 카리브해를 휩쓸고 있는 등 미국이 허리케인 시즌에 접어들면서 미국의 석유 인프라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7월 4일 독립기념일 휴일을 앞두고 휴가철 휘발유 수요 증가에 대한 우려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달러화는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2% 내린 105.85를 기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3거래일만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8월물 금가격은 0.7달러 내린 온스당 2338.9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