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운송노조 '무기한 휴업' 철회···4일부터 운송 재개
레미콘 운송노조 '무기한 휴업' 철회···4일부터 운송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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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차량들이 건설현장에 타설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레미콘 차량들이 건설현장에 타설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지난 1일부터 집단 운송거부로 무기한 휴업에 나섰던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하 한국노총) 산하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하 레미콘 운송노조)이 휴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3일 레미콘 운송노조에 따르면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를 상대로 운송단가 협상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돌입한 무기한 휴업을 철회하고 오는 4일부터 운송을 재개한다. 

통상 레미콘 운송비 협상은 1~2년마다 권역별로 이뤄진다. 올해도 권역별로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수도권 레미콘 운송기사들은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를 상대로 운송비 통합협상을 요구하며 지난 1일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기존 협상과 같이 수도권에 있는 레미콘 제조사를 하나로 통합해 한 번에 운반비 단가 계약을 맺자고 요구했다. 반면 제조사 측은 각각 지난 5, 6월 레미콘 운송노조를 노동조합법상 '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는 고용노동부 산하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와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 결정을 근거로 단체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이 같은 양측 간 첨예한 입장 차이로 협상에 진전이 없었으나 이날 극적 합의를 이뤄 레미콘 운송노조 측이 무기한 단체 휴업을 철회하고 운송 재개를 결정한 것이다. 

레미콘 운송노조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힘든 상황에서 휴업을 진행하는 것이 현장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휴업을 철회하기로 했다"면서 "한국레미콘공업협회 측으로부터 '임금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 조합도 지역별로 정확하게 운송비를 협상하자는 제조사 측의 입장을 수용해 각 권역별 협상단 지침에 따라 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내일자로 운송을 재개하고 제조사 측과 협상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는 "휴업을 철회했기 때문에 당사자 협의 과정에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본다"면서 "소비자를 비롯해 건설현장 공사가 차질을 빚고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보니까 피해를 최소화하되 지역별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차원에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조사 측은 통합협상 자체가 개인사업자의 위반 행위라는 것과 함께 계약당사자 간 협상에 응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휴업 철회 경우 운송사업자들이 무리한 요구였다고 인정을 하고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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