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 호조에도 내수부진 '여전'···韓 경기 개선세 미약"
KDI "수출 호조에도 내수부진 '여전'···韓 경기 개선세 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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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경제동향' 발표···전산업 생산 2.2% 상승 그쳐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경제에 대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내수 회복세가 가시적이지 못하다는 게 주된 지적이다.

KDI는 8일 '7월 경제동향'을 통해 우리 경제에 대해 이 같이 진단하며 "수출과 내수의 경기 격차가 기업심리에도 반영돼 수출기업의 업황 전망은 점차 개선되는 반면, 내수기업의 업황 전망은 낮은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5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에 그쳤다. 4월(3.3%)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축소됐으며, 전월 대비로는 아예 0.7% 감소했다.

이 중 광공업생산(3.5%)은 반도체(18.1%)의 높은 증가세에도, 자동차(-1.9%)와 전기장비(-18.0%)의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증가폭이 축소됐다.

6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0.5일→-1.5일)로 전월(11.5%)과 비교해 증가폭이 축소된 5.1%를 기록했지만,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9.0%)보다 높은 12.4%를 기록했다. 특히 일평균 기준 IT 품목은 54.6%를 기록, 전월(40.8%)에 이어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상품소비는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폭이 확대되며 위축된 모습이다. 지난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됐다. 감소폭도 전월(-2.2%)보다 커졌다.

서비스소비 역시 도소매업(-1.4%)과 숙박·음식점업(-0.9%)을 중심으로 내림세를 지속, 소비부진을 드러냈다. 다만 내국인 출국자 수가 34.8% 증가하고, 대외 여행지급도 7.8%나 늘어나는 등 해외소비만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설비투자 역시 고금리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5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5.1% 급감했는데, 운송장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도체경기 호조세가 관련 투자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건설투자도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실제 5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0.1%)보다 낮은 -3.8% 감소율을 기록했다. 특히 높은 건설비용 등으로 선행지표의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단시일 안에 건설 투자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내수부진이 물가안정에는 플러스로 작용했다. 6월 소비자물가가 전월(2.7%)보다 낮은 2.4%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농산물(19.0→13.3%)가격의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으며, 전기·수도·가스(3.2→0.9%)도 기저효과에 기인해 상승세가 둔화됐다.

반면 석유류(3.1→4.3%)는 기저효과로 인해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7월부터 시행되는 유류세 인하폭 축소와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이 향후 석유류가격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KDI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근원물가 상승세(2.2%)가 물가안정목표에 근접했으며, 농산물, 석유류 등을 제외한 대다수의 품목에서 고물가 현상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특히 가격상승률이 3%를 상회하는 품목의 비중(31.7%)도 고물가 현상이 시작되기 직전인 2021년 중순과 유사한 수준까지 축소되는 등 물가가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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