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상위 10개 게임 중 외산 게임이 1위를 비롯해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외산 게임의 매출 순위 장악은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앱 마켓 분석업체 센서타워가 9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퍼스트펀'의 '라스트 워: 서바이벌'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제치고 올해 상반기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이어 △조이넷게임즈의 '버섯커 키우기'(3위) △센추리 게임즈의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5위) △슈퍼셀의 '브롤스타즈'(7위) △드림 게임즈의 '로얄 매치'(8위) 등 총 5종의 게임이 매출 순위 상위 10개 게임에 들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라스트 워'는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6억 달러(약 8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한국 시장 매출 비중은 26%로, 30%인 미국 다음으로 많았다. '버섯커 키우기'의 경우 전체 매출 3억5000만 달러(약 4800억원) 중 한국 시장 매출 비중이 34%로 가장 컸다.
상반기 다운로드 수의 경우 상위 10개 게임 중 국내 게임사의 게임은 △111%의 '운빨존많겜'(7위) △슈퍼박스의 '멜론 메이커'(9위)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10위) 3개 게임에 불과했다.
이러한 추세는 퍼블리셔별 매출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해외 퍼블리셔 5곳이 매출 상위 10위권에 들었는데, 이 역시 지난 10년간 상반기, 하반기를 합쳐 처음 있는 일이다.
한편 전체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건수는 작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시장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900만건 줄어든 1억9000만 건을 기록했다. 이 중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의 다운로드는 17% 감소한 반면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1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