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키운 두산건설, 내실 다지기 박차
'외형' 키운 두산건설, 내실 다지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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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1조7174억원으로 1년 새 44%↑···올 1분기도 40% 증가
전문성·효율성 강화 위해 건축사업본부 조직개편···주요 사업장 진행률 개선
그러나 순이익은 적자···결손금 누적되며 자본총계 깎아 부채비율 지속 상승
"올해는 기존 주택 사업과 함께 연료전지·SOC 등 신사업에도 적극 나설 방침"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두산건설 본사와 이정환 대표이사.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두산건설 본사와 이정환 대표이사.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등 중견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두산건설이 매출 외형을 확대하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다만 매출의 대부분이 국내 건축 사업에 치중돼 있고, 결손금 누적으로 인해 높아진 부채비율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7174억원, 영업이익 6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4.2%, 102.3% 성장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9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48억원보다 약 1500억원, 40%가량 늘었다.

이 같은 매출 확대에는 '전략통'으로 알려진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의 지휘가 있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9년간 적자를 내던 두산건설은 2021년 12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에 인수됐다. 이후 2022년부터 경영을 맡은 이정환 대표는 두산건설 정상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는 전문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건축사업본부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개발사업팀과 도시정비사업1·2팀 및 영남지사, 주택사업팀, 주택정비사업팀으로 구분되던 영업조직을 개발사업1·2팀과 도시정비사업1·2·3·4·5팀으로 개편해 전담업무를 맡겼다.

전문성이 강화되자 주요 사업장들의 진행률도 빠르게 상승했다. 특히 수주잔고상 도급 규모가 가장 큰 '우암2구역(6877억원)'은 진행률이 30%대까지 상승해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김해율하아파트개발형(4061억원)'과 '송림3구역(2785억원)' 등의 사업장도 진행률이 진척됐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매출액 증가분 대부분이 건축사업본부에서 나왔다. 건축사업본부가 이번 1분기에 올린 매출액은 43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2.5% 급증했다.

두산건설은 올해 들어 4건의 분양을 진행하며 주택 사업에서 순항 중이다. 1월 인천에 공급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계양'은 평균 3.9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24일 만에 모든 계약을 마쳤고, 경기 용인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 역시 한 달여 만에 분양 물량을 완판했다.

미분양이 많은 대구에서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의 경우 경쟁률이 저조했다. 그러나 신규 사업 승인이 전면 중단된 후 후분양 공급이 대다수였던 대구에선 16개월 만에 나온 '선분양' 단지라 향후 공정에 따라 기성을 지급받을 수 있어 공사의 위험부담이 적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넉넉한 수주잔고도 돋보인다. 수주잔고는 향후 매출에 반영되는 확보해둔 '일감'이다. 올해 1분기 두산건설의 수주잔고는 8조8452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매출(1조7174억원)의 5배 수준에 달한다.

다만 부채비율 등 재무관리는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지난해 매출이 커지고 영업이익도 600억원 이상 났지만 1000억원이 넘는 순매각금액과 장부가액의 차이가 기타영업외비용에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적자가 났다.

당기순손실이 누적되며 이익잉여금이 결손금으로 돌아섰다. 결손금은 △2021년 2670억 △2022년 4815억 △2023년 5389억원으로 늘면서 자본총계를 깎았고, 이에 부채비율 역시 200%대에서 500%대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도 회사는 4840억원의 결손금을 인식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실제로 부채 금액 자체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건물 매각 등 자산 재평가 당시 매각된 건물의 장부가액 상의 금액과 받은 현금 차이가 발생하기도 하고, 원가율 재산정 등의 관리로 인해 자본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다 보니 (분모가 줄면서) 부채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출의 대부분이 국내 건축 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2022년 전체 매출 가운데 79.8%를 차지했던 국내 건축은 지난해 86.8%, 올해 1분기 88.3%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두산건설은 올해도 기존 주택 사업을 통한 내실 다지기와 함께 신사업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은 연료전지발전사업과 도로, 철도, 지하철,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SOC) 사업이다.

지난 2021년 39.6MW 규모의 인천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2022년에는 광주 치평동에 위치한 빛고을에코에너지 발전소에서 '세계 최초 액화천연가스(LNG)-LPG 듀얼모델'을 적용해 상업 운전 중이다.

앞서 경부고속철도와 수서~평택간 SRT, 호남고속철도 시공에 참여했으며, 현재 동해선 포항~삼척, 인천발KTX 직결사업, 이천~문경 철도사업, 강릉~제진 철도사업,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사업 등도 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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