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DSR '막차'타자"···7월 주담대 3주만에 3.8조↑
"스트레스 DSR '막차'타자"···7월 주담대 3주만에 3.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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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102.8···시중은행 금리 한 달 째 2%대
"시중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예고 영향으로 주담대 빠르게 늘어"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최근 시중금리 하락과 함께 오는 9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을 앞두고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약 3조8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2조1841억원으로 지난 6월말의 708조5723억원보다 3조6118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3조7991억원(552조1526억원→555조9517억원)이나 늘어 가계대출 증가규모를 넘어섰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전월에 비해 둔화했으나 주택담보대출은 좀 더 빠르다. 6월 1~20일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조4054억원 늘었고, 주택담보대출은 3조6802억원 증가했다. 

이는 9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을 앞두고 부동산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부는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을 5일 남겨둔 6월 25일, 갑작스럽게 9월 1일로 2개월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6월 한 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177건으로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6개월만에 최다 거래량을 집계했다.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을 앞두고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 것을 우려, 선제적으로 주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주택 매수 심리는 스트레스 DSR 도입이 미뤄진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동향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2.8로 전주(102.2)보다 0.6p 증가했다. 기준선 100을 중심으로 높으면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1일 100.4를 기록하면서 2021년 11월 둘째 주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은행권의 시중금리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9일 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협(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840~5.294%로 2주만에 0.060%p~0.076%p 낮아졌다. 지난 5일 금리는 연 2.900~5.370%였다.

특히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5년 고정금리 하단을 2.980%로 두고 있어 한 달 째 2% 금리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은행채 5년물 금리 하락을 반영해 주택담보대출 상품들의 금리를 일제히 0.09%p 인하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내 시중금리 인하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 요인이 최근 주택 거래량 증가와 주택 가격 반응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주택 매수 심리가 늘면서 주담대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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