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2년 4개월 만에 2%대···"호우 등 변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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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기대인플레 2.9%, '0.1%p↓'···물가전망도 둔화
공공요금 인상, 폭우 등 물가 반등 가능성도 남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을 전망한 기대인플레이션이 2년 4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 체감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영향이다. 다만 공공요금 인상과 장마·폭우 등으로 인한 물가 반등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2%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2년 3월(2.9%) 이후 처음이다.

앞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0월 3.4%로 반등한 이후 추세적 둔화흐름을 보이며 올해 1월 3%까지 떨어졌다. 이후 3~5월 기간 동안 3.1~3.2% 수준에서 등락했지만, 지난달 이후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1년간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물가인식도 3.6%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으며, 물가수준전망CSI(144) 역시 한달새 2p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에도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 체감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물가가 둔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6을 기록, 전월 대비 2.7p나 상승했다. 수출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정책금리 인하 기대 등의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가계 재정상황 인식 중 현재생활형편CSI(91)와 생활형편전망CSI(95), 가계수입전망CSI(100) 모두 한달새 1p씩 상승했다. 소비지출 전망CSI(111)은 2p 올랐다.

특히 현재경기판단CSI(77)과 향후경기전망CSI(84)이 한달새 6p, 4p씩 상승하는 등,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지만 개선세가 부각됐다. 이밖에 금리수준전망CSI(95)는 3p 하락한 반면, 주택가격전망CSI(115)는 7p나 뛰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의 예상치 하회,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했다"며 "반면 주택가격전망의 경우 대출 규제 확대 연기,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수도권중심 아파트 가격 상승세 등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기대인플레이션의 둔화에도 물가 반등 여지 역시 크다는 지적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공공요금 인상,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높은 환율 수준 등은 여전히 변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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