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증가에 내수·순수출 기여도 0.1%p↓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2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1분기(1.3%)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로는 2.3% 성장했다. 수출 증가세가 양호한 가운데 완만한 내수 회복세를 감안하면 연간 성장률이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분기(4~6월) 실질 GDP가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이는 깜짝 성장세를 보인 전분기의 기저효과로 보인다.
실제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상반기 기준으로는 2.8% 성장했다. 특히 상반기 기준으로는 2022년 상반기(3.2%)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교육 등 서비스소비가 소폭 증가했지만, 승용차와 의류 등 재화소비의 부진으로 0.2% 감소했다.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투자부문에서는 건설투자가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며 1.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늘었지만,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가 줄며 2.1% 감소했다.
수출의 경우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수입 역시 원유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2%나 늘었다. 그 결과 2분기 내수와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모두 -0.1%p를 기록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했고, 농림어업은 축산업과 어업이 늘며 5.4% 증가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와 하수·폐기물처리, 원료재생업 등이 줄며 0.8% 감소했다. 건설업 역시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며 5.4% 감소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운수업 등이 늘었지만, 정보통신업과 도소매, 숙박·음식업 등이 줄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그 결과 2분기 실질국내총소득(GDI)은 -1.3%로,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0.2%)을 밑돌았다. 실질 GNI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가 안정되면 내수도 완만히 회복될 것이다. 연간으로는 5월 전망(2.5%)에 대체로 부합하는 성장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