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트레이드' 우려, 당분간 변동성 장세 전망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가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했다는 평가와 함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다.
다만 '캐리 트레이드' 우려속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안도랠리'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94.39포인트(0.76%) 상승한 38,997.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70포인트(1.04%) 오른 5,240.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66.77포인트(1.03%) 상승한 16,366.8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48.12포인트(1.06%) 오른 4,567.57을 기록했다.
전날 부각됐던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진단이 이날 지수 반등의 배경이다.
7월 고용 지표가 좋지 않았지만, 기타 지표가 여전히 지지력을 보이고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투자 심리 회복으로 이어졌다.
엔화 강세가 잠잠했던 점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시장 불안을 안정시키는데 일조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반등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12bp 가량 상승한 3.90%대에서,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10bp정도 오른 3.98%대에서 각각 움직였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완전히 불식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불안한 반등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긴축 개시로 일본에서 저금리로 돈을 빌려 외국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의 '캐리 트레이드' 투자 비중이 정리되기 시작한 게 증시 폭락의 주된 요인이라며, 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파로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M7(매그니피센트7) 종목의 경우 엔비디아(3.78%), 메타 (3.86%), 마이크로소프트(1.13%), 테슬라(0.88%), 아마존(0.57%) 등은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시총 1위 애플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지분 매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애플은 0.97% 하락한 207.23달러로 마감했다. 두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알파벳도 등락을 거듭한 끝에 0.60%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차세대 반도체 블랙웰 출하 지연 문제가 제기되며 전날 6.4% 폭락했던 엔비디아는 장중 전일비 7.23% 폭등했다. 하지만 마감을 한 시간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다시 출회되면서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브로드컴은 1.30% 올랐지만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57%, 인텔은 1.39% 떨어졌다.
AMD도 전날 상승 흐름을 뒤로하고 이날은 3.44% 급락했다.
특징주로는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월가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에 10.88% 급등했다.
캐터필러의 주가도 기대 이상의 실적에 3.0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