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 영업익 3.2% 감소···SKT, 비용 통제 및 AI·데이터센터 신사업 성과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2분기 또 다시 합산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SKT를 제외한 나머지 통신사의 영업익이 하락하며 희비가 엇갈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KT의 공시를 마지막으로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경영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3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 2855억원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1조원을 돌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3.2% 줄었다.
이 중 SKT의 영업이익은 5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으나, KT와 LG유플러스는 4940억원·2540억원으로 각각 14.3%·11.8% 감소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모두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에도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익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KT는 2분기 연결 매출이 6조5464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지난해 3분기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 644억원이 반영되며 영업익이 줄었으며, LG유플러스는 매출이 3조49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통 3사 모두 이동통신 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2분기 유·무선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KT는 5G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하고 로밍 및 MVNO(알뜰폰) 사업이 성장하며 무선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2.7% 늘었다. LG유플러스 역시 전체 무선 가입회선 수가 전년 대비 25.6% 증가한 2722만개를 기록하며 모바일 서비스 매출이 1.7% 증가했다. SKT는 LTE 가입자의 5G 컴팩트 요금제 전환 활성화로 5G 가입자 1620만명을 기록했다.
3사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기록한 SKT의 경우 비용 절감과 함께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은 지속적인 가동률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0.5%의 매출 성장을 이뤘으며, 엔터프라이즈 사업 역시 클라우드 수주 증가로 같은 기간 11.0% 매출이 성장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익 하락 배경으로 꼽힌 비용 부문도 성공적인 통제를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SKT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7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으며,CAPEX(설비투자비용) 역시 53.0% 감소한 388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통신 3사는 하반기 승부수로 꼽히는 AI·B2B(기업 간 거래) 사업 부문에서 활로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SKT는 지난해 9월부터 AI인프라·AI 전환·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AI피라미드' 전략 추진에 나섰다. 지난 2월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라우드 기업 '람다' 지분 투자에 이어 지난달 미국 생성형 AI 검색 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에 약 1000만 달러(약 138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KT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 '믿음'의 성능 개선을 위해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AI·클라우드·IT 분야 협력을 통해 공공·금융 분야 고객을 대상으로 보안성을 강화한 '소버린 AI'를 개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자사 생성형 AI '익시젠'을 기반으로 한 중장기 B2B 전략을 공개했다. △인프라 △플랫폼(생성형 AI) △데이터 등 기술 혁신에 집중해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하고,'AI 인프라' 사업과 더불어 △AICC(AI 컨택센터) △기업 커뮤니케이션 △SOHO(소상공인) △모빌리티 등 '4대 AI 응용 서비스'를 전개해 B2B AI 사업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