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정지수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전북은행과 실명확인 계좌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 거래소 사업자 갱신과 지분 매각 등 가상자산 시장 현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최근 전북은행과 실명인증계좌 계약을 9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현행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은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 발급 확인서를 받은 가상자산 거래소만 원화 거래를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고팍스가 전북은행과 실명인증계좌 계약을 연장함으로써 고팍스는 가상자산 거래소 원화마켓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고팍스는 이전에도 전북은행과 제휴해 실명인증 계좌를 받아왔다. 2년 계약 종료일이었던 지난 11일까지도 재계약이 확실시되지 않았다가 이날 연장이 합의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재계약이 가상자산사업자 갱신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고팍스는 내달 중순까지 금융당국에 사업자 갱신 신고를 위한 서류 제출 절차를 마쳐야 하는데 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은 기본적인 제출 서류 중 하나다.
고팍스는 이번 재계약이 지분 매각 작업에도 청신호가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고팍스는 'FTX 사태' 여파로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 이용자들에게 예치금을 돌려주지 못했다.
FTX사태란 세계 3위 코인거래소인 FTX가 자체발행 코인인 FTT로 자산을 부풀리고 경영진이 고객 자산을 부당하게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산 신청으로까지 이어진 사건이다.
이에 고팍스의 대주주 바이낸스는 메가존에 지분을 넘기고 자금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재계약의 연장 기간이 9개월로 비교적 짧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팍스 관계자는 "실명계좌 재계약은 (당국에 대한) 거래소 갱신 신고와 투자 유치 등 과정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