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도 2.5% 개선···기준치 하회 '여전'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물가상승률의 선행지표인 수입물가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동반 상승 여파에 두달 연속 상승했다. 국내 교역조건 역시 개선세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143.20(2020=100)으로 한달새 0.4% 상승했다. 두달 연속 오름세다.
통상 수입물가는 1~3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쳐, 소비자물가의 가장 유효한 선행지표 중 하나로 불린다. 이 때문에 향후 물가상승률이 반등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해당 상승세의 주요인은 국제유가와 환율의 동반 상승세로 보인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이 한달새 1.5% 상승했으며, 월평균 원·달러 환율 역시 소폭(0.2%) 늘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원재료 수입물가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한달새 0.5%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과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위주로 0.3% 올랐으며, 자본재와 소비재 또한 전월 대비 0.3%씩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133.81)도 전월 대비 0.7% 상승, 두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 중 농림수산품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3.1%나 떨어졌지만, 공산품이 0.7% 상승한 영향이다.
한편, 국내교역조건 역시 한달 만에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93.09로, 한달새 1.1%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 상승하며, 1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지수는 한 단위의 상품을 수출해 받은 돈으로 해외 상품을 몇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지표가 기준값(100)을 밑돈 것은 수입품에 비해 수출품이 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