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국제유가가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째 내리 급락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휴전 기대감과 부진한 중국 경제지표 등 영향으로 2% 넘게 내렸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28달러(2.97%) 하락한 배럴당 74.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2.02달러(2.53%) 떨어진 배럴당 77.66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을 방문 중인 앤터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가자 전쟁 휴전이 '결정적 순간'을 맞았다면서 휴전 합의를 낙관한 것이 유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가 제안한 휴전 중재안을 받아들였다면서 하마스만 수용하면 휴전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방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네타냐후 총리와 매우 건설적인 회담을 가졌다"며 "그는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 잠정안을 수용한다고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이제는 하마스가 같은 조치를 취할 차례"라며 "이-팔 휴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중국의 수요 감소 전망도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거시 지표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 15일 발표된 7월 중국경제 통계에서 신축주택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9년만에 크게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광공업생산이 3개월 연속으로 부진하는 등 경기침체 조짐을 보였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지난주말과 비교해 0.1%(3.5달러) 오른 온스당 254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외횐시장에서 주요 6개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58% 내린 101.8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2일 이후 7개월만의 최저치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달러화는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엔화는 1주일여래 최고치로 올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장중 101.85까지 밀리며 1월 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전장보다 0.56% 내린 101.89를 나타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12월물 금 선물은 전장보다 3.5달러(0.1%) 오른 온스당 254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금 선물가격은 장중 2549.9달러까지 치솟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