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냉장고 고장 소비자에 책임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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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대응한 소비자는 피해보상, 아니면 “나몰라라”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LG전자 제품이 잇따라 말썽이다. 올해 초 이 회사의 노트북 배터리와 PDP TV가 폭발한데 이어, 이번엔 주공아파트에 기본 옵션으로 제공된 빌트 인 냉장고가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김치냉장고에서 김치가 썩거나 다량의 성에가 끼는 등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이에 주민들의 불만도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가 생긴 곳은 용인 보라지구와 평택 이충지구 등 경기도 택지개발지구에 건립된 주공아파트. 이 아파트에는 기본 옵션으로 LG전자의 빌트 인 냉장고가 제공돼있다. 입주민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분양가에 포함돼 일률적으로 제공받은 제품이다.

하지만 성능이 영 기대에 못 미친다. 지난 2006년 12월부터 총 446가구가 입주한 용인 한보라 마을 4단지 아파트의 경우 입주 1~2개월만에 LG전자 김치냉장고(모델명 R-K11)에서 보관하던 김치와 야채 등이 썩거나 곰팡이가 생기고 과다한 성에가 끼는 등의 하자가 발생했다. 이에 주민들의 요구로 몇 차례 AS(애프터서비스)가 이뤄졌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LG전자의 굼뜬 대응도 주민들의 원성을 높인 원인이다. LG전자는 주민들의 대책 마련 촉구에 대해서 일관되게 “LG전자의 제품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입주민들이 사용하는 방식과 환경에 문제가 있어 이상이 생긴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LG전자는 같은 이유로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친 인천 동양동 주공 뜨린채 아파트에서는 제품교체와 함께 전면적인 피해보상을 실시했다. 이 제품은 김치냉장고가 아닌 소형 반찬냉장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주민은 주공에 감사청구를 한편, 감사원에 고발조치를 하는 등 LG전자에 강경 대응으로 일관한 결과, 피해보상을 이끌어냈다. 결국, LG전자는 소비자의 대응 강도에 따라 피해보상 여부를 저울질한 것이다.

LG전자의 김치냉장고가 이처럼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것은 비단 최근의 일이 아니다. 작년 말 한 방송사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도 이미 다뤄진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는 물김치가 얼음김치가 되고, 김치가 한달 사이에 상했다는 주부들의 불만이 보도됐다. 여기에 김치 보관을 포기하고 과일과 야채를 넣었지만 이 또한 썩어버려 100만원 이상의 피해를 봤다는 제보도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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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성 2008-10-09 00:00:00
기사를 굉장히 편파적으로 쓴거 같네요...가전은 LG만 쓰는 고객의 한사람으로서 서비스에 만족을 하고 있구요...저 이야기도 듣기는 했지만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는 뉴스를 많이 봤는데...기사가 객관성을 잃은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