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은행 신규 부실채권 6.4조···中企만 4.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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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은행 부실채권비율 0.53%···전분기比 0.03%p↑
(사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수익 하락을 우려한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대규모로 늘린 가운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부실 규모가 확대,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 은행권에서 발생한 신규 부실채권 규모는 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4조5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늘었다.

신규 부실채권 가운데 기업대출에서 발생한 부실만 5조원으로, 이는 전분기(3조1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 중 중소기업대출 신규부실은 4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7000억원 증가했고 대기업대출 부실은 5000억원으로 2000억원 늘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기업대출 신규부실 규모는 2022년 2분기 1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2분기 2조8000억원, 올해 1분기 3조1000억원, 2분기 5조원으로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 부실규모도 2022년 2분기 1조5000억원, 지난해 2분기 2조4000억원, 올해 1분기 2조8000억원, 2분기 4조500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부실채권비율도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전체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분기 말(0.50%) 대비 0.03%p(포인트)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이 0.65%로 전분기 말과 비교해 0.04%p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이 0.69%에서 0.77%로 0.08%p 올랐고, 중소법인대출은 0.89%에서 1.00%로 0.11%p 상승했다. 개인사업자대출도 0.03%p 오른 0.44%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만 같은 기간 0.04%p 하락, 0.44%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은행권의 가계대출 신규부실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1조2000억원)와 견줘 1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27%로 전분기 말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도 0.18%로 전분기 말과 유사했고, 기타 신용대출이 0.01%p 오른 0.5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61%에서 1.60%로 0.01%p 하락했다.

2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상·매각 등) 규모는 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3조5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의 부실채권 정리 규모도 나날이 확대되는 추세로, 2022년 2분기 2조9000억원, 지난해 2분기 3조9000억원, 올해 1분기 3조5000억원, 2분기 5조4000억원 등을 기록했다.

금감원 측은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0.53%)은 부실채권 정리규모 증가(+1조9000억원)에도 신규부실이 증가(+1조9000억원)하면서 전분기말(0.50%)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부실채권 상·매각,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산건전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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