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수원) 송지순 기자] 김동연 지사는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김해의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지난달 31일 예방했다고 밝혔다.
권 여사는 "귀한 시간을 쪼개 봉하마을까지 와주셨다"며 김동연 지사 내외를 환대했다.
이에 김 지사는 "제가 오히려 영광"이라며 "고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다짐을 위해 뵈러왔다"고 했다.
권 여사 예방에 앞서 첫 번째 일정인 묘역참배에서 김동연 지사는 방명록에서 "목표를 잡고 길게 가자, 사람사는 세상의 꿈 더 크게 이어가겠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목표를 잡고 길게 가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유고집 '진보의 미래'에 나오는 소 타이틀 중 하나로 '사람 사는 세상'은 생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꿨던 세상이다.
환담 석상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시절 김동연 지사 주도로 만들어진 국가전략보고서 '비전 2030'이 화제가 됐다.
김 지사는 "아주대 총장 시절(2017년) 문재인 대통령님께 경제부총리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고사했다"면서 "하지만 문 대통령 캠프에서 대선시절 '비전 2030'을 기본으로 삼았으니, 당시 야당(현 여당)의 반대로 무산된 보고서를 실현해달라고 설득해 결국 맡게됐다"고 밝혔다.
그러자 권 여사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꿈꾸던 좌절된 정책 중 중요한 하나가 '비전 2030'"이라며 "참여정부에서 기획했던 '비전 2030' 때문에, 다시 참여한 현 정치로 보아 정치인의 삶은 '운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권 여사는 "(노무현)대통령이나 김동연 지사님이나, 모두 의지를 가지고 고생을 하면서 삶을 개척해 오신 분"이란 말도 했다.
이에 김 지사는 족발불급이라는 성어를 인용한 뒤 "대통령님과 저는 상고(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상고, 김동연 지사 덕수상고)를 나왔고, 노 전 대통령 유고집인 '진보의 미래'를 읽으면서 대통령님의 생각이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권 여사에게 대한민국 제26호 식품 김규흔 명인이 포천시에서 만들고 있는 한과를, 권 여사는 김 지사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록이 새겨진 부채를 선물했다.
김 지사와 권 여사는 면담 후 함께 만찬을 함께 했고, 만찬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노무현재단 이사장), 곽상언 김정호 김현의원 등도 함께 자리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