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화소비 부진에 민간소비 –0.2%···건설업 부진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0.2%를 기록, 1년 6개월 만에 역성장했다.
5일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4분기(-0.5%) 이후 최초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에는 부합한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설비투자(-1.2%)가 속보치 대비 0.9%포인트(p)나 상향됐다. 수출(1.2%)과 수입(1.6%) 역시 각각 0.3%p, 0.4%p 상승했다. 반면 건설투자(-1.7%)와 정부소비(0.6%) 등은 각각 0.7%p, 0.1%p씩 하향 조정됐다.
민간소비는 속보치대로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의류와 승용차 등 재화소비 부진 영향이다.
그 결과 설비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기존 -0.2%p에서 –0.1%p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반면 속보치 당시 –0.2%p였던 건설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0.3%로 더욱 줄었다. 그 외 순수출(-0.1%p), 민간소비(-0.1%p), 정부소비(0.1%p) 등의 성장 기여도는 속보치 수준을 이어갔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0.8% 증가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정보통신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감소했지만, 운수업과 부동산업 등이 늘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문제는 건설업이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며 전분기 대비 6.0%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는 과거 외환위기 시점인 1998년 1분기(-6.4%) 이후 약 26년 만에 최저치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9%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7조3000억원)이 전기 대비 4000억원 가량 줄며, 명목 GDP 성장률(1.0%)을 밑돌았다.
실질 GNI는 전분기와 비교해 1.4% 감소했다. 이는 2021년 3분기(-1.6%) 이후 11개 분기 만에 최저치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11조3000억원에서 16조6000억원으로 확대, 실질 GDP 성장률(-0.2%)을 하회했다는 진단이다.
이밖에 2분기 총저축률은 전기 대비 0.1%p 오른 35.2%를 기록했다. 국내총투자율(30.7%)은 1.0%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