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경기 회복세에 반도체 수출 50% 급증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7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91억달러를 돌파, 7월 기준으로 9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IT 경기 회복세에 반도체 수출이 50% 넘게 급증하면서, 흑자행진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6일 한은이 발표한 '2024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91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7월 기준으로 2015년(93억7000만달러) 이후 역대 2번째로 큰 규모다. 다만 지난 6월(125억6000만달러) 대비로는 축소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품수지는 84억9000만달러로 16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흑자규모는 지난 6월(117억4000만달러)과 비교해 축소됐다.
이 중 수출은 586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7% 증가,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승용차(-8.9%)를 제외한 반도체(+50.1%), 정보통신기기(+29.8%), 석유제품(+16.8%)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7.4%), 중국(+14.9%), 일본(10.0%) 등의 수출은 증가했으며, EU(-1.4%)로의 수출만 감소했다.
지난 6월 감소했었던 수입은 9.4% 증가한 50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9.5%), 자본재(+11.9%), 소비재(+10.7%) 모두 한달새 증가 전환했다.
7월 서비스수지는 23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전월(-16억달러) 대비 적자폭도 확대됐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폭이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로 12억6000만달러까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본원소득수지는 31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직접투자 배당지급이 줄어면서 흑자폭도 6월(27억1000만달러)과 비교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