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코엑스가 북적인다. 지난 6일 오후 평일임에도 매년 열리는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을 찾는 관람객들이 입장을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키아프는 8일까지 이어간다.
주 출입구 왼쪽에 위치한 갤러리 빛(A99)에선 지난번 카아프 전시회에서 본 김은주 작가의 작품이 눈에띈다. ‘붉은 실’ 연작이다. 이번 그림에선 보지 못한 실이 작가의 분신과 말을 하나로 잇는다. 김 작가는 “붉은 실은 관계, 인연을 의미한다”며 “나와 다른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 공허함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에 보지 못한 붉은 실이 그림에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란 생각에 왠지 전체 구도를 흔드는 느낌이다.
뉴욕 순다람 타고르 갤러리도 참가했다. 천광영 작품 외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의 케니 뉴옌의 섬유 작품 'Eruption Series No.9' 등과 물이 튀기는 순간의 역동성을 표현한 정루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키아프 서울 2024는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서유럽, 북유럽, 오세아니아, 미주 등 7개 지역을 대표하는 22개국 206개 갤러리가 참여해 전 세계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특히 전체 갤러리의 3분의 1 이상이 해외에서 참가해 국제적 참여도가 높은 점이 특징이다.
순다람 타고로 갤러리 외 나고야의 스탠딩 파인, 마드리드의 알바란 부르다 갤러리, 도쿄의 스노우 컨템포러리 등 21개국 해외 갤러리가 참여했다.
국내 갤러리로는 노화랑, 조현화랑,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학고재, 아트스페이스3, 갤러리 빛, 리서울갤러리 등이 참여했다.
리서울갤러리는 올해도 지난해 이어 10원 동전을 이용한 김승우 작가의 조각 ‘자이언트’를 전시했다. 그의 작품은 골프장 벨라CC(원주)와 미국 윈 라스베이거스 호텔 등에 소장돼 있다. 자본주의에 대한 조롱인지 만족인지 그의 작품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노화랑의 단일 주제 작품은 과일을 소재로 해 화려한 색감에 돋보였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구도로 그린 사과 그림들은 실제와 같아 싱싱해 보여 한입 깨물고 싶다. 윤병락 작품이다.
동시대 미술의 역동성을 보여주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플랫폼으로 지난해 첫선을 보인 ‘키아프 하이라이트’는 올해 ‘뉴 디스커버리스(New Discoveries) & 프레시 엔카운더스(Fresh Encounters)’라는 주제로 진행된 가운데 세미파이널 리스트 10인 중 김은진(금산갤러리), 강철규(아라리오 갤러리), 최지원(디스위스켄드룸)이 최종 선정됐다. 김은진 작가의 '신의 자리_인산인해'는 자개농과 흑판, 동영화 물감 등 전통재료를 사용해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