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생태계 확장 가속화
현대홈쇼핑 모바일 사업·콘텐츠 경쟁력 강화 집중
GS샵, 모바일화 넘어 AI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앱 개편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홈쇼핑업계가 TV홈쇼핑 간판을 벗고 모바일 쇼핑 채널로 변신하고 있다.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커머스 플랫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커머스 빅뱅의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라이브 방송의 영향으로 개인도 누구나 어디서든 물건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인기 신생 브랜드들의 온라인 직접 판매(D2C)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
17일 통계청 KOSIS 국가통계포털 온라인쇼핑동향조사 자료·라방바 데이터랩 라이브커머스 방송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은 10%에 불과하지만 국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시장 성장률은 27%를 기록했다.
이에 홈쇼핑 4사로 꼽히는 롯데홈쇼핑·CJ온스타일·GS샵·현대홈쇼핑 등은 TV를 넘어 라이브 커머스, 숏픽 등 모바일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TV 상품을 소개하는 판매자를 넘어 차별화 상품을 직접 발굴하고 공급하는 멀티채널 공급자로 변화에 나선 것이다. 차별화 상품을 다양한 판매채널에서 선보이며 시너지를 내는 원 소싱 멀티채널(One Sourcing Multi Channel) 방식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롯데홈쇼핑는 모바일 생방송 '엘라이브'를 MZ세대 채널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라방 인기 시간대 생방송 편성 확대, 롯데그룹 계열사 협업 강화, 현장 생방송 등을 목표로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전개한다. 매월 2회 이상 롯데백화점 현장 방송을 진행하는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 협업한 이색 방송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지난 3월부터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패션·뷰티 등 인기 상품을 판매하는 현장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해당 방송의 회당 평균 주문액은 일반 방송과 비교해 4배 높았다. 향후 롯데웰푸드, 롯데호텔 등 그룹사와 연계한 차별화 상품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6월 모바일 앱 고객경험(CX) 개선을 위해 메인 화면 하단에 '숏핑' 서비스를 신설했다. 숏핑서비스를 신설한 6월 모바일 앱 UV(방문자 수)는 전월 대비 40% 증가했다. 숏폼 콘텐츠 조회수는 80% 이상 증가했다. 그 결과 롯데홈쇼핑의 지난해 온라인 취급고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1월 1일~8월 31일) 기준 모바일 채널 신규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8월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 신규 프로그램을 잇달아 출시했다. CJ온스타일이 쌓아온 △고관여 상품 소싱 경쟁력 △상품 큐레이션 역량 △영상 콘텐츠 기획·제작력을 집대성한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유튜브, 숏핑(숏폼+쇼핑)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 신규 프로그램은 총 5개다. CJ온스타일 핵심 상품군인 패션, 뷰티, 리빙, 프리미엄 유아동, 신상품이 테마다.
특히 CJ온스타일은 모바일 앱 '라이브쇼'와 유튜브 라이브 커머스 전용 채널인 '오픈런', '매진임박'까지 외부 채널을 다원화하며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저변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스튜디오에피소드에 직접 투자도 단행한 바 있다. CJ온스타일의 올해 상반기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성장률은 81%로 매년 시장 성장률을 상회한다.
현대홈쇼핑은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 앱을 새단장해 공개했다. 숏폼 전용 영역 '숏딜' 신설이 핵심으로 1분 이내 영상이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해 최대 100개씩 노출되도록 해 콘텐츠 차별성도 확보했다. 신개념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8월 명품 해외 직구 라이브커머스를 본격 편성했다. 연말까지 국내 고객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와 라인업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GS샵은 2010년 4월 모바일 전용 앱을 출시한 이래 모바일 시프트를 주도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GS샵 앱 누적 다운로드가 4500만을 넘어섰다. 올해 8월 모바일인덱스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478만명에 달한다. 2020년 채널별 주문 비중에서 모바일이 50.2%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취급액 기준 64.2%, 매출 기준 60.4%로 모바일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모바일 시프트를 통해 모바일 경쟁력을 갖춘데 이어 지난 9월 1일에는 AI 기술 기반으로 모바일 역량을 강화하는 'AI 커머스' 시프트를 선언했다. 특히 AI 기반으로 고객 쇼핑 경험을 최적화하고 TV와 모바일을 통합하는 대규모 앱 개편을 단행했다.
GS샵은 방송 스튜디오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AI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7월 한 달간 AI 스튜디오로 진행한 방송은 총 160여 회로 패션, 뷰티, 가전, 건강기능식품 등 거의 모든 상품 카테고리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AI 스튜디오를 도입하면서 가상 무대(Virtual Stage) 제작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자 제작 콘텐츠를 2~3배가량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