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수입물가가 한달새 3.5%나 하락하며, 물가 안정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오름세를 보였던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3.5%나 급락했다. 지난 5월(-1.3%) 이후 석달 만에 내림세다.
통상 수입물가는 1~3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쳐, 소비자물가의 가장 유효한 선행지표 중 하나로 불린다.
해당 상승세의 주요인은 국제유가와 환율의 동반 하락세로 보인다. 최근 오름세를 보였던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이 한달새 7.4%나 급락했으며, 월평균 원·달러 환율 역시 2.1%나 떨어졌다. 실제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9% 하락에 그친다.
수입물가 하락세를 견인한 것은 원재료 수입물가로, 광산품을 중심으로 한달새 6.9%나 떨어졌다.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과 1차금속제품 위주로 2.3% 내렸으며, 자본재와 소비재 또한 전월 대비 0.7%, 0.9%씩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도 환율 하락 여파에 전월 대비 2.6% 줄며, 석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공산품이 2.6%, 농림수산품이 0.8%씩 떨어진 것이 눈에 띈다.
한편, 국내교역조건지수(91.94)의 경우 전월 대비 1.1% 하락, 석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수출 대비 수입물가 오름세가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5% 상승하며, 1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지수는 한 단위의 상품을 수출해 받은 돈으로 해외 상품을 몇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지표가 기준값(100)을 밑돈 것은 수입품에 비해 수출품이 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