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율 1위' 에어서울···기체 추가 시급하나, 운영 자금 마련도 빠듯
'지연율 1위' 에어서울···기체 추가 시급하나, 운영 자금 마련도 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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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6대로 국내외 전 노선 소화···연결편 지연 필연적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후 실질적 지원 이뤄질 듯
(사진=에어서울)
(사진=에어서울)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에어서울이 올 1~7월 기준 국제선 지연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여객기 1대가 여러 노선을 소화하는, 구조적 한계가 연결편 지연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기체 추가가 무엇보다 시급하지만, 운영 자금도 빠듯한 상황이라서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의 투자 여력도 부족한 상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이 난관을 극복할 유일한 돌파구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태준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확보한 '최근 5년간 항공사별 지연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국적사 가운데 가장 높은 지연율을 보인 항공사는 에어서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선은 총 5678편 중 2476편(43.6%) 운항이 지연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연 원인은 '연결 문제'가 1505건으로 가장 많았고 '공항 및 출입국 절차 문제'가 543건, '항공 교통 흐름 문제'가 187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에어서울 측은 "기체 부족이 주된 원인"이라고 짧게 답했다. 에어서울은 현재 6대의 여객기를 보유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평균 보유 대수인 18대에 한참 못 미친다. 그만큼 여객기 1대가 소화해야 하는 노선이 많아, 한번 운항 차질 발생 시 연결편 지연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를 해결하려면 기체 추가가 선행돼야 하지만, 운영 자금도 빠듯하고 부채 규모 역시 너무 큰 상황"이라면서 "한정된 자원 안에서 정시성 개선에 힘쓰고 있으나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했다.

이와 관련,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 이사회를 열고 에어서울 300억원 자금대여 연장의 건을 처리했다. 만기 전 대여 기간을 10월 26일까지 3개월 연장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달 10일에도 대여 기간을 12월 24일까지 3개월 늘려주는 또 하나의 300억원 자금대여 연장의 건을 통과시켰다. 총 대여 액수는 600억원. 에어서울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수요 감소를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각각 300억원씩 자금을 대여했다. 이후 매달 이자는 상환중이지만 만기를 19차례 연기하며 올해까지도 원금을 갚지 못하고 있다.

자본총계의 경우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57억원에서 2020년 -838억원, 2021년 -1853억원, 2022년 -2217억원으로 빠르게 뒷걸음질 쳤다. 그 결과 자본잠식률 100% 이상인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에는 엔더믹 덕분에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며 자본총계가 -1306억원으로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황은 녹록지 않다. 채무 상환 대신 만기 연기를 택해오고 있는 배경이다. 당장 내다 팔 만한 현금성 자산도 부족한 상태. 에어서울의 현금성 자산은 출범 이래 늘 100~200억원 안팎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추가적인 지원도 기대하기 어렵다. 2019년부터 매각 작업을 진행해 각종 불확실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재무적으로도 건실하지 못해서다. 기체 추가를 통한 정시성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최종 성사된 뒤에야 에어서울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통합 LCC 출범 전이라 하더라도 한진그룹의 식구가 되면 계열사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현재로서는 대한항공이 에어서울을 돕고 싶어도 도울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은 미국 경쟁 당국의 승인만 남겨둔 상황이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5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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