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포커스] 민주당 이개호 의원, 통화녹취록 퍼져···지역內 파문
[전국포커스] 민주당 이개호 의원, 통화녹취록 퍼져···지역內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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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개호 의원 "특정인 편든 것처럼 A씨가 살살 유도했다"
"특정인 몰아주기 아니냐" 對 "민주당 흠집내기·후보 죽이기"
A씨, 이개호 의원에게 제안 "거짓말탐지기 하자"
지난 9월 23일 전남 영광군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장세일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개최됐다. 회의가 진행 중일 때 선거사무소 인근에서 A씨가 "민주당 권리당원으로서 막장 공천에 대한 분노를 느낀다"며 상복을 입고 1인 시위를 했다.(사진=임왕섭 기자)
지난 9월 23일 전남 영광군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장세일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개최됐다. 회의가 진행 중일 때 선거사무소 인근에서 A씨가 "민주당 권리당원으로서 막장 공천에 대한 분노를 느낀다"며 상복을 입고 1인 시위를 했다. (사진=임왕섭 기자)

[서울파이낸스 (영광) 임왕섭 기자]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 이번엔 지역구 국회의원의 통화 녹취록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지역 내 파문이 일고 있다.

영광주민 A씨와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 의원과의 통화녹취록을 서울파이낸스가 확보했다.

A씨로부터 확보한 녹취록과 녹음파일 CD는 원본이다. 해당 녹취록은 A씨와 더불어민주당 담양·함평·영광·장성 이개호 국회의원 간의 9월 1일 오전 10시 37분부터 총 8분 18초의 전화통화 녹음이었으며, 광주법원 인근에 있는 법원녹취사무소에서 9월 24일 발급받았다.

당시 9월 1일은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자 여론조사가 진행 중인 첫날이었다. 여론조사는 9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됐고 더불어민주당은 장세일 후보를 경선 1위 후보로 확정했다.

A씨와 이개호 국회의원 간의 녹취록을 압축해보면, A씨는 "장관님(이개호)이 강 군수가 장세일을 도우면 강군수의 풍력사업을 적극 도울란다고 했지 않았냐"고 되묻는 내용이며, 이개호 의원은 "강 군수를 걱정한 것은 맞지만 장세일이라고 특정하지 않았고 유리한 후보를 도우라"는 것이다. 

그간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각종 소문이 무성했다. 특정 후보 밀어주기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다.

강종만 전 군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개호 의원 측으로부터 그런 제안을 받은 적도 없는 사실무근"이라며 "풍력사업은 군에서 도움을 주지 않아도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이개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이며, 4선의 중진의원이다. 강종만 전 군수는 무소속이었으며, 이번 재선거를 치러지게 한 장본인이다.

서울파이낸스 광주전남취재본부와 이개호 국회의원 간의 전화통화에서 이개호 의원은 "녹취록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누구 특정인을 편든 것처럼 (A씨가) 살살 유도를 했다. 보시고 판단해라"고 말했다.

녹취록이 지역 내 퍼지자 비난의 눈총이 쏟아졌다. 영광읍 주민 B씨는 "녹취록 내용이 맞다면 지금까지 민주당이 이렇게 해왔던 것이냐. 인간관계에 의한 특정인 몰아주기식 구태의연한 정치가 아직도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냐"며 "민주당과 이개호 의원에게 크게 실망했다. 심지어 강 전 군수를 염두에 두었다는 것은 이 의원이 사업까지 관여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법성면 주민 C씨는 "아무리 강 전 군수의 조직이 필요할지언정 이번 선거가 누구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인데, 민주당의 지역구 위원장이 무소속인 강 전 군수를 걱정하냐"고 꼬집었다.

반면에 영광읍 주민 D씨는 "또 시작이다. 선거 때만 되면 '후보 죽이기', '민주당 흠집내기'를 하는 것"이라며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네거티브 없는 공정한 선거를 했으면 좋겠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A씨는 "이개호 의원이 극구 부인한다면 '거짓말탐지기'라도 할 용의가 있다"며 "이 의원에게 제안한다"고 말했다. 향후 진실 공방은 A씨가 공개하겠다는 녹음파일이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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