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경기도청 예방은 처음 있는 일
[서울파이낸스 (수원) 송지순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경기도청을 깜짝 방문해 김동연 도지사를 만났다.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에 참석 차 수원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은 행사 시작 두 시간 전인 오후 4시경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기도청을 전격 방문했다.
전격적인 경기도청 방문 일정은 이번 주 결정되었으며, 경기도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 목적상 보안을 유지하며 조용한 환영행사를 준비해왔으며, 이 같이 전직 대통령의 경기도청 예방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 지사는 도청 1층 정문 앞에서 문 전 대통령 부부를 영접하며 "경기도청을 찾아 주셔서 큰 영광"이라며 문 전 대통령의 방문은 경기도 공직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직원 400여 명이 로비에서 뜨거운 박수로 맞이했다.
이날 '이니♡수기 환영해요'라는 피켓을 들고 응원하는 직원들도 있었고, 문 전 대통령은 웃음을 지으며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셀카 요청에도 응했다.
문 전 대통령은 5층 집무실에서 김 지사와 40분간 환담했고, 집무실 환담에는 경기도 3부지사(행정 1·2 및 경제), 정무수석, 비서실장,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으며, 김 지사는 "중앙정부가 주민투표에 답변이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으며, "경기도가 독자적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경기도의 방향성이 대한민국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문 전 대통령에게 'DMZ꽃차', '대성마을 햅쌀', '장단 백목(콩)종자'라는 세 가지 기념품을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중 DMZ 꽃차는 평화의 차로, 햅쌀은 올해 첫 수확한 남북교배종이었는데. 문 전 대통령은 '평화의 차, 평화의 벼, 평화의 씨앗'이 일종의 '평화 염원 3종세트'라는 기념품의 의미를 듣고 감탄하며, 특히 콩 종자는 자신이 재배해보겠다고 답했다.
환담을 마친 문 전 대통령은 청사를 떠나며 방명록에 '행복한 경기도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듭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문 전 대통령 부부와 김 지사 부부는 함께 광교호수공원 주변을 약 한 시간 동안 산책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