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에 지하8층? 사고 나야 정신차리나" 마린시티 주민·시민단체, 해운대구청 규탄집회
"매립지에 지하8층? 사고 나야 정신차리나" 마린시티 주민·시민단체, 해운대구청 규탄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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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상 51층 업무시설 건립 계획
(사진=조하연 기자)
(사진=조하연 기자)

[서울파이낸스 (부산) 조하연 기자]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옛 홈플러스 부지에 초고층 업무시설 등을 개발하는 사업과 관련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해당부지는 사전재난 평가에서 제동이 걸렸다가 재심 한달여 만에 통과한 곳으로, 최근 싱크홀 등 안전문제가 도마에 오르는 상황에서 매립지인 마린시티에 지하 8층 규모의 공사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제니스비상대책위원회와 제니스미래발전협의회, 마린시티대표자협의회, 부산바로세우기 등 150여 개 단체가 7일 오전 11시 해운대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홈플러스 부지 공사 중지와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제니스 입주민 등 마린시티 지역민들은 집회에 앞서 오전 10시 제니스광장에서 해운대구청까지 피켓시위 및 거리행진을 통해 공사 반대에 대한 의지를 표출하기도 했다.

(사진=조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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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비대위 및 협의회 측은 "건축 허가 이전부터 해운대구청에 일조권 침해, 난개발, 지하8층 공사의 위험 등을 이유로 해운대구청에 거세게 항의했으나, 구청에서는 일언반구의 설득이나 사전 고지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해운대구청에서는 공청회를 열었다고 했으나 일방적인 구청과 시행사의 설명회였을 뿐, 그마저도 인근 주민들은 설명회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며 “구색맞추기용 설명회였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홍일표 제니스미래발전협의회 회장은 “부산 곳곳에서 발생하는 싱크홀 문제가 해운대구청장에게는 딴나라 이야기냐”며 “마린시티 노른자 땅에 일방적인 계획을 밀어붙이는 해운대구는 시행사와 어떠한 유착관계가 있는지 의심스럽게 만드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협의회 및 부산 시민단체 측은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공사를 허가해 준 박형준 부산시장과 그에 동조하고 있는 김성수 구청장은 대오각성해야 한다”며 “해운대구청이 뚜렷한 답변과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오전 해운대구청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부지 공사 반대 집회에서 제니스미래발전협의회 회장이 해운대구청장에게 싱크홀 등 안전위협 무분별 개발반대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조하연 기자)
7일 오전 해운대구청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부지 공사 반대 집회에서 제니스미래발전협의회 회장이 해운대구청장에게 싱크홀 등 안전위협 무분별 개발반대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조하연 기자)

이날 김성수 구청장은 집회 현장에 방문해 “부산시에 주민의 뜻을 전달하고 주민들이 참석하는 공청회 자리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

협의회 측은 "공사를 위한 주민 설득용 공청회는 필요없다. 우리의 요구는 공사 중지 및 전면 재검토"라며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해운대구청 앞에서 릴레이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매립지에 조성된 해운대 마린시티는 부산을 대표하는 부촌(富村)이지만 매립지 특성상 안전문제를 늘 떠안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싱크홀’ 발생이다. 지난 9월 21일 사상-하단선 공사현장 ‘대형싱크홀 발생 사고’는 매립지에 생긴 싱크홀 사례를 대표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사고현장은 과거 쓰레기 매립지로, 연약 지반과 극한 호우, 노후 하수관 누수 등의 이유로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인근에서는 지난 2023년 1월 5일부터 올해 9월 21일까지 총 11건의 싱크홀이 발생했으며 총 침하 면적은 175.69㎡에 달한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달 4일 해운대구 우동 1406-2 일대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에 추진 중인 51층 업무시설 건립사업을 최종 승인했다. 시행자 측은 전체 면적 33만4000㎡에 지하 8층 지상 51층 규모로 업무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공사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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