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매립지에 고층 건물이 웬 말···"해운대구청장은 보고도 못본 척"
'위험천만' 매립지에 고층 건물이 웬 말···"해운대구청장은 보고도 못본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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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하연 기자)
(사진=조하연 기자)

[서울파이낸스 (부산) 조하연 기자] 내년 3월 착공을 앞두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옛 홈플러스 부지 공사를 반대하는 집회가 연이어 진행되며 주민들이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제니스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오전 11시 해운대구청 앞에서 홈플러스 공사 반대 집회를 열고 "김성수 구청장은 당장 공사 중지시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집회는 제니스아파트를 비롯해 마린시티 아파트 입주자 대표, 지역주민, 부산 20여개 시민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해 공사 전면 중지 및 재검토에 뜻을 모았다.

해당부지는 부산시가 지난달 4일 51층 업무시설 건립사업을 최종 승인, 시행사 측은 지하 8층, 지상 51층 규모로 내년 3월 착공 예정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공사 중지 및 원점에서 재검토'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공사 예정 부지가 매립지이기 때문에 '안전'을 담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부산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 사고에 더욱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비대위 측은 "지하 8층까지의 공사뿐 아니라 이후의 안전성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구청장도, 시행·시공사도 건물 올리면 그만 아니냐"면서 "김성수 구청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자신들의 치적을 위해 51층 시설과 생명을 맞바꿨다"고 주장했다.

앞서 해당 사업은 지난 6월 중순 사전재난영향성검토위원회에서 '재심의 결정'으로 제동이 걸렸으나 불과 한 달여 만인 지난 7월 26일 시행사 측이 보완 대책을 마련했다고 판단해 통과된 바 있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우리가 모르는 일방적인 설명회로 구색맞추더니 구청 손을 떠나 시 허가까지 났다. 구청에서는 '문제가 생기지 않게 최선을 다해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라는 답변뿐, 구체적인 대책을 단 한 번도 내놓은 적이 없다"며 졸속행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제니스비대위 측은 지난 7일 집회가 열리는 옛 홈플러스부지에 준비 중인 건축물에 대한 행정상 건축허가 및 관계정보 등에 대해 정보공개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한편 비대위 측은 10월 말까지 매주 릴레이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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