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시티 주민들 "태풍·쓰나미보다 싱크홀이 더 무서워"
마린시티 주민들 "태풍·쓰나미보다 싱크홀이 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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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 마린시티(우3동) 주민대상 설문조사··· 우려되는 재난에 '싱크홀' 73.0%, '태풍'은 15.5% 응답
싱크홀 발생시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40.9%가 '자녀의 등하교길' 응답
전문가 "주민들, 마린시티 내 직접적 피해예상·인지한 것" 분석
(사진갈무리=조하연 기자)
(사진갈무리=조하연 기자)

[서울파이낸스 (부산) 조하연 기자]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인 해운대 마린시티 주민들은 태풍과 쓰나미보다 '싱크홀' 발생을 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미디어연합 협동조합이 10월 16~18일 사흘간 마린시티(해운대구 우3동) 주민 5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주민들은 △마린시티에 가장 위협이 되는 재난으로 73.0%(420명)가 '싱크홀'이라고 응답했다. 매년 여름 이 지역에 큰 피해를 줬던 '태풍'을 큰 위협이라고 응답한 주민이 15.5%(89명)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의미있는 응답으로 분석된다.

이어 △싱크홀 발생에 대한 불안감에 대한 질문에 주민의 87.0%(500명)가 '매우 불안하다'고 응답했으며, 12.2%(70명)가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불안하지 않다'와 '전혀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은 0.8%(5명)에 불과했다.

△싱크홀 현상이 발생했을 때 가장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상황 및 장소로는 40.9%(235명)가 '자녀의 등하교길'이라고 응답했다. '본인 또는 가족의 출퇴근길'이라는 응답은 35.3%(203명), '집'이라고 응답한 주민은 23.7%(136명)이었다. '직장'으로 답한 이는 2%(1명)에 불과했다.

△당신도 싱크홀의 피해 당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1.2%(467명)가 '매우 그렇다', 17.4%(100명)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매립지인 마린시티에도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3.7%(481명)가 '매우 그렇다', 15.3%(88명)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싱크홀 발생 우려에 대한 주관식 질문에 주민들은 "마린시티가 매립지인데, 지하8층 짓는다는데 너무 안일한 생각인 것 같다", "태풍 지진 쓰나미는 기상예보로 알수 있지만 싱크홀은 대비가 불가능 하다", "매립지인 곳에 지하 깊숙히 공사하는 행위는 위험하며 다른 건물에도 시간지나면서 피해가된다"는 등으로 답변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 100%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04%p다.

한국미디어연합 관계자는 "싱크홀 발생 불안함, 자신에게 피해 가능성, 마린시티에 싱크홀 발생 예상 간에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싱크홀 발생에 불안함을 느끼는 정도는 자신 및 마린시티에 피해 가능성과 정(+)적으로 유의미한 상관을 보였다"며 "앞서 매립지, 지하8층 공사 등으로 인해 마린시티에 싱크홀 사고가 가장 위협이 된다는 조사결과와 종합해 볼 때, 마린시티 주민들은 막연한 언론보도를 통한 싱크홀 사고에 대한 불안함이 아닌, 마린시티 내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예상하고 인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홍일표 제니스비상대책위원장은 "싱크홀은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다. 안전지대는 없다”면서 “정부차원에서도 안전대책을 마련하는데, 부산에서는 왜 생명을 담보로, 위험천만한 지하8층 공사를 강행하려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마린시티 홈플러스 공사를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마린원PFV는 해운대구 우동 1406-7 옛 홈플러스 부지에 51층 업무시설을 내년초 착공예정이다. 바로 옆 1406-2 옛 갤러리아 백화점 부지에도 비에스디앤씨의 73층 초고층 실버타운 건설계획도 건축허가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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