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0.4%↓·수입 1.5%↑···순수출 기여 0.8%p↓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소폭 성장하는데 그쳤다. 내수가 예상대로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경제 성장세를 견인해 온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는 진단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3분기(7~9월) 실질 GDP가 전기 대비 0.1% 상승 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0.5%나 증가했다. 승용차와 통신기기 등 재화와 의료, 운수 등 서비스 중심으로 소비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2분기(-0.2%) 기저효과도 일부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투자부문에서는 건설투자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며 2.8%나 감소했다. 감소폭도 전분기(-1.7%) 대비 크게 확대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류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가 모두 늘며 6.9%나 급증했다. 설비투자 역시 2분기 감소세(-1.2%)를 보였지만 3분기 들어 증가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내수 부문의 기여도가 0.9%p나 확대됐다. 특히 민간소비 기여도가 0.3%p나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최근 성장세를 견인한 수출은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2년 4분기(-3.7%) 이후 7개 분기 만의 감소 전환이다.
반면 수입의 경우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1.5%나 늘었다. 그 결과 3분기 순수출 기여도가 0.8%p나 급감했다.
한은 관계자는 "내수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반등했지만, 비IT품목의 부진과 IT품목 성장세 둔화 등으로 순수출이 감소 전환하면서 마이너스 기여도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와 기계 및 장비를 중심으로 0.2% 증가에 그쳤다. 농림어업은 축산업 위주로 3.4% 증가했으며, 전기·가스·수도사업은 5.1%나 늘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지만, 의료·보건업과 운수업 등이 늘면서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의 경우 건물건설 위주로 0.7% 감소했다.
그 결과 3분기 실질국내총소득(GDI)은 0.5%로,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0.1%)을 웃돌았다. 실질 GNI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전망에 대해 "올해와 내년 연간성장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앞으로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및 IT 사이클, 글로벌 교역조건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해 자세한 내용을 11월 경제전망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