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성능·공간·조형·가격 다잡은 판타스틱4, '폴스타4'
[시승기] 성능·공간·조형·가격 다잡은 판타스틱4, '폴스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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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지리 산하 지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SEA 플랫폼 적용
1회 충전 주행거리 511km···휠베이스 3m, 2열 공간 넉넉해
뒷유리 없앤 점 '독특'···6690만원부터, 전 세계서 가장 낮아
폴스타4 롱레인지 싱글모터 (사진=문영재 기자)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준수한 성능, 넓은 실내 공간, 독보적 조형, 합리적 가격을 갖췄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국내에 출시한 두 번째 차량, 폴스타4 롱레인지 싱글모터 얘기다. 지난 23일 경기 북부 일대에서 이 차를 시승했다.

플랫폼은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 자회사, 지커테크놀로지유럽이 개발한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다. 플랫폼 하단에는 100킬로와트시(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달려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11킬로미터(km). 폴스타 관계자는 "대용량 NCM 배터리를 탑재하고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구현한 덕분에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터는 리어 액슬에 물려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5킬로그램미터(kg.m)를 발휘한다. 오른발에 힘을 주니 속도가 점진적으로 오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7.1초, 최고속도는 안전상의 이유로 시속 200km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된다.

풍절음 등 각종 소음은 잘 막았다. 고속 주행 시에도 귓가를 거슬리게 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승차감도 부드럽다. 누더기 같은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크고 작은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러낸다. 탑승자를 불편하게 하는 법이 없다. 주행 중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 제동 강도는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조절할 수 있다. '강하게·적당하게·끄기'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데, 강하게로 두면 가속 페달 하나로 가속·감속·정차가 가능한 원 페달 주행을 제공한다. 적당하게는 중간 수준의 압력으로 제동을 걸어주며, 끄기는 말 그대로 제동력을 없애 내연차와 비슷한 느낌의 주행환경을 만들어 준다. 제동 느낌은 브레이크 페달을 지그시 밟았을 때와 흡사하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자마자 앞코가 고꾸라지는 거친 행동은 하지 않는다. 굽잇길에서는 예리한 조향을 경험할 수 있으나, 크기와 무게를 지우진 못했다. 200킬로와트(kW) 급속 충전은 10%에서 80%까지 충전을 30분에 끝낸다. 짧지도, 길지도 않다.

폴스타4 운전석 (사진=문영재 기자)
폴스타4 후방 카메라 (사진=문영재 기자)

운전석 앉은 자세는 세단과 SUV 그사이에 자리한다. 낮지도, 높지도 않다는 뜻이다. 스티어링 휠 뒤에 있는 자그마한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보기 좋게 띄운다. 다만 회생 제동을 비롯한 차량 설정과 에어컨·히터 제어 등을 15.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서만 할 수 있다는 점은 옥의 티다. 물리적 버튼을 찾아볼 수 없다.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은 아니다. 룸미러는 카메라 모니터를 지원한다. 뒷유리가 없어서다. 폴스타 측은 "지붕 끝 단에 달린 카메라가 더 넓은 후방 시야를 제공, 사각 지대를 없애는 등 주행 안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감은 친환경 소재로 했다. 주로 쓴 소재는 재생 비닐과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섬유로 만든 마이크로테크 내장재다. 시각, 촉각 모두를 만족한다. 조립품질은 독일산 차와 견줘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뛰어나다. 패널과 패널이 빈틈 없이 맞물려 있다. 생산지가 중국 항저우 공장인데, 과거의 중국산 차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공간은 상당히 넓다. 특히 2열은 3미터(m)에 육박하는 휠베이스 덕에 넉넉한 무릎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 기본 적재 용량은 526리터(ℓ)고,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1536ℓ로 늘어난다. 보닛 아래 있는 전면 적재 용량은 15ℓ다. 충전 케이블 등을 보관할 수 있다.

조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뒷유리가 없는 뒷면이다(뒷유리가 없는 SUV는 폴스타4가 유일하다). 폴스타는 "쿠페 특유의 날렵한 스타일에 SUV의 공간적 이점을 결합하고자 이러한 디자인을 택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측면부가 일반적인 SUV보다 날렵하게 다가온다. 후면부는 색달라서 흥미를 끈다. 밋밋하고 개성 없는 디자인이 아니라서 기억에 남는다. 직선을 강조한 램프류는 미래지향적이다. 앞면의 헤드램프는 위아래로 분할된 모양새로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뒷면의 수직형 테일램프는 차체 폭을 더 넓어 보이게 한다.

가격은 6690만원부터 시작한다. 상품성을 고려했을 때 매우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폴스타가 진출한 세계 26개국(중국 제외) 가운데서도 가장 낮다. 초기 물량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 항저우 공장에서 들여오고, 내후년부터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생산분 판매한다. 생산지 변경으로 인한 가격 변동은 없다는 것이 폴스타 관계자의 답변이다. 그는 "중국보다 비싼 국내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값이 더 비싸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가격 인상 없이 판매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폴스타4 후측면 (사진=문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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