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가 지난 7월 출범한 지 115일 만에 극적으로 수수료 상생안 도출에 성공했다. 차등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동시 수수료율을 현행 9.8%에서 2.0~7.8%로 인하하기로 하면서다. 다만 일부 입점업체 측은 단체가 상생안을 따르는 것에 거부하면서 배달앱 중개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15일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 따르면 전날(14일) 제12차 회의를 진행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와 최종 상생안 도출에 합의했다. 해당 안은 배달 중계 수수료율을 최소 2%에서 최대 7.8%까지 차등수수료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배민과 쿠팡이츠가 시행하기로 합의한 상생 방안은 배민이 제시한 안이다. 거래액 기준 △상위 35%에 대해서는 중개수수료 7.8%에 배달비 2400~3400원 △중위 35~50%에 대해서는 중개수수료 6.8%에 배달비 2100~3100원 △중위 50~80%에 대해서는 중개수수료 6.8%에 배달비 1900~2900원 △하위 20%에 대해서는 중개수수료 2.0%에 배달비 1900~2900원을 책정했다. 적용 기간은 향후 3년간이다.
쿠팡이츠는 이보다 수수료율이 높은 안을 최종 제시했지만 수수료가 낮은 배민의 제안이 상생협의체 취지에 부합한다고 보고 동일한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안이 시행되면 영세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민과 쿠팡이츠 모두 수수료율은 기존 9.8%보다 최대 7.8%포인트(p), 최소 2.0%p 낮아진다.
다만 배달비는 일부 상승했다. 상위 35%는 2400~3400원으로 500원 오른다. 35~50%는 2100~3100원을 적용하기로 했다. 하위 50%는 기존 배달비가 유지돼 1900원~2900원 선이다.
배민은 "상생안을 통해 거래액 하위 65% 가게는 배민1플러스 중개이용료가 9.8%로 인상되기 전인 6.8%보다도 더 내려가 부담이 완화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로 인해 약 13만 입점 업체가 비용 부담을 더는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위 20%에 대해서는 공공 배달앱 수준의 2% 수수료를 적용하는 등 큰 폭의 인하를 적용해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들이 부담을 덜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며 "공공배달앱 대비 압도적인 광고 효과와 주문 수를 누릴 수 있고 배민이 직접 배달 품질과 고객 응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에 2%라는 중개이용료를 적용한 것은 파격적"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배민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상생안의 세부 정책을 확정하고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해당 안을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상생안은 시행 후 3년간 적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