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종근당·휴온스·JW신약 등도 도전장 내밀어
가격 경쟁력 탓에 테르비나핀염산염 등으로 눈 돌려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동아에스티의 손발톱 무좀 치료제인 '주블리아'의 특허가 지난 9월 만료되면서 여러 제약사들이 제네릭(복제약)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주블리아 약가 인하 탓에 다른 성분의 신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1일 유비스트에 따르면 주블리아는 지난해 손발톱 무좀 외용제 시장에서 59%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매출 15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손발톰 무좀 치료제 시장은 에피나코나졸, 테르비나핀염산염, 아모롤핀연산염, 시클로피록스 등의 성분이 있는데 그 중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에피나코나졸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 에피나코나졸 성분의 주블리아 제네릭에 뛰어든 업체로는 △대웅제약 △종근당 △휴온스 △제뉴파마 △동구바이오제약 △JW신약 △한국유니온제약 등이 있다.
제네릭 시장 진출 시 제약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주블리아 판매가보다 낮게 가격을 책정하게 된다. 하지만 동아에스티가 주블리아의 가격을 15% 낮추면서 제네릭을 출시한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
이 때문에 제약사들은 가격 매력이 떨어지는 에피나코나졸 시장 외에 다른 성분의 무좀 치료제를 찾고 있다.
그중 하나가 테르비나핀염산염 성분의 넬클리어외용액이다. 코오롱제약은 스페인 알미랄로부터 이 성분을 도입한데 이어 지난해 7월과 9월 각각 국내 허가와 특허 등재 작업을 마쳤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시장 출시 계획은 아직 실현하지 못했다.
한미약품은 이 제품의 제제특허를 대상으로 소극적 권리범위 확인 심판 2건을 제기했다. 해당 특허는 넬클리어가 보유하고 있는 '손발톱진균증을 치료하기 위한 국부 항진균 조성물'에 관한 제제 특허로 오는 2034년 1월 23일 만료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2건의 심판을 제기한 것이 제조과정에서 다른 2가지 방식을 활용해 특허에 도전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에 하나만 회피에 성공하더라도 한미약품은 제네릭 출시가 가능하다. 한미약품은 관련 진행 상황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제뉴원사이언스도 한미약품과 함께 해당 특허에 대해 소극적 권리범위 확인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동화약품의 경우 지난 8월 사토제약과 손발톱 무좀 치료제 '루코낙 솔루션 5%'에 대한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루코낙 솔루션 5%는 루리코나졸을 주성분으로 하는 전문의약품으로 손발톱무좀의 주요 원인이 되는 피부사상균인 트리코파이톤에 항진균 활성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