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 HD현대그룹 시총, 한 달 새 17% 급증···포스코 제쳤다
'트럼프 효과' HD현대그룹 시총, 한 달 새 17% 급증···포스코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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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건설기계 등 30% 대 주가 상승률
수혜 반영 완료 "반락 주의"···한화그룹도 약진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기조연설자로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HD현대)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기조연설자로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10대그룹 시가총액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조선과 전력기기 등 트럼프의 정책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기업들을 주요 계열사로 둔 HD현대그룹이 포스코그룹을 제치고 시가총액 5위에 올랐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기조를 내세우면서, 이차전지 관련 업종을 포함한 포스코그룹은 6위로 내려앉았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의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69조86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일 대비 17.65% 상승한 수치다. HD현대그룹의 10개 상장사 중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HD현대마린솔루션을 제외한 8개 회사의 주가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10대 그룹 중 두 자릿수 시총 증가률을 기록한 곳은은 HD현대가 유일했다. 이로 인해 10대 그룹 시가총액 순위가 변동되었으며, 기존에 포스코가 61조원대로 5위를 차지했던 것이 HD현대에 밀려 6위로 내려앉았다.

10대그룹주 중에서는 한화그룹(1.72%), 현대자동차그룹(0.67%), 삼성그룹(0.05%)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최근 유동성 이슈가 있었던 롯데그룹은 -16.19%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포스코(-13.96%), 신세계(-6.86%), SK(-4.54%), LG(-2.13%), GS(-1.71%) 등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내 10대 그룹 시가총액 (자료=에프앤가이드)
국내 10대 그룹 시가총액 (자료=에프앤가이드)

HD현대그룹에서는 HD현대중공업(33.08%)과 HD현대건설기계(30.83%)가 30% 넘게 급등했다. 또한 HD현대미포조선(20.62%), HD한국조선해양(18.88%), HD현대인프라코어(15.75%), HD현대(11.56%)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면서 그의 정책 기조에 따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국내 조선업체의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 참여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조선업종은 산업적 호황을 맞이함과 동시에 정책 수혜를 받아 HD그룹주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의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언급하며 국내 조선업계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력기기와 방산 부문도 주요 수혜 업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1%대의 시가총액 상승률을 기록한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30.71%), 한화오션(30.43%), 한화엔진(23.53%) 등에서 큰 폭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기조와 반대되는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솔루션(-19.32%) 등의 부진으로 그룹의 평균 상승률은 제한적이었다.

반면, 포스코그룹은 포스코DX(-22.32%), 포스코퓨처엠(-20.76%) 등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IRA 법안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국내 업체들이 보조금 축소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관련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내각 인선과 정책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완성차 재고 부담과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인해 일부 이차전지 기업에서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수혜주에 대한 혜택은 이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에 선반영된 상태라 오히려 조정 국면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정책 효과로 인한 경기 낙관론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오히려 초기 허니문 기간 이후 반락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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