換市 개입, 韓 '했고' 日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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超엔고에도 환시장 개입 '제로'...당국 대응 극히 신중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ggarggar@seoulfn.com> 최근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가 13년만의 최고치인 90엔까지 치솟는 등 '초엔고 현상'에도 불구하고 일본 금융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전혀 하지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가 수시로 시장개입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 이상으로 절박한 상황이었지만 대응방식은 달랐다. 옳고 그름을 떠나 정책집행의 신중함은 그 자체로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엔화는 지난달 24일 해외시장에서 한때 1달러당 90엔대로 진입했으며,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 6년여만의 최고치인 116엔대로 접어드는 등 세계 주요 통화들에 대해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일본 수출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속에 한때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고,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미.일.유럽의 선진 7개국(G7) 재무상.중앙은행총재가 급격한 엔고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긴급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황에도 불구 재무성이 31일 발표한 자료에는 외환시장 개입 실적이 '제로'로 표시돼 있다. 일본이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을 중단한 것은 지난 2004년 3월 이후부터. 미,일,유럽의 공동협조 개입도 2000년 9월 이후 8년여 동안 단 한번도 실시된 적이 없다.
 
뿐만아니라, 일본의 재무상이나 일본은행 총재 등이 급격한 엔고에 대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 원칙론적인 견해만을 밝히고 있을 뿐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직접적인 언급은 극도로 자제하는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음도 눈에 띈다.
일례로,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31일 정책금리를 0.2% 인하하기로 결정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엔고와 관련 "엔 환율은 당연히 물가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최근의 엔고는 기업과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만 말했다. 원론적인 수준의 우려를 표명했을 뿐이다. 외환시장 개입 주체인 중앙은행 총재의 이같은 발언만을 놓고 보면, 시장개입을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라는 것인지 종잡기가 어렵다. 그야말로 '선문답'이다.
4년전. 일본은행은 엔고를 저지하기위해 거액의 엔화를 쏟아부었지만 시장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을 뿐 당국자의 입으로는 개입 여부를 확인해 준 적은 없다.
 
최근들어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달러당 80대로 진입하게 되면 당국이 행동개시에 나설 것이라는 설이 무성하다.
일본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까지 지속된 전후 최장기 경기확장 국면을 수출산업이 견인해왔다는 점에서 엔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엔고가 도를 넘어선 점과 함께, 시장개입 가능성을 높여주는 또 다른 요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전례로 미루어 시장개입이 있더라도 '추측성 보도'이상의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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