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침체 '확산'…국내외 펀드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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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주식펀드 -11.49%, 러시아펀드-20.49%,국내채권펀드, '부진'

[서울파이낸스 박선현기자]미국 고용시장 침체와 경기후퇴에 따른 기업 파산 및 실적 악화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에 이어 베스트바이가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후퇴우려가 더욱 고조됐다.

제너럴 모터스와(GM)와 포드도 월가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기업실적을 내놓았고, 골드만삭스 역시 상장 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미정부가 금융회사의 부실채권 매입 방안을 철회하고 대신 비은행 금융기관에도 공적자금을 지원 할 수 있도록 구제금융안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밝힌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주식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경기불황 우려가 극대화 되면서 –4.5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의 폭락세가 계속되면서 이들 지역 펀드 수익률이 10%이상 급락했다. 글로벌 경기후퇴 우려와 국제에너지기구의 원유 수요 하향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60달러 아래로 하락하면서 기초소재섹터펀드와 원자재섹터펀드가 각각 -11.66%, -6.82%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반면 중국 주식펀드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주간 0.95%의 수익을 냈다.

서킷시티의 파산에 이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제너럴 모터스(GM)에 대한 부정적 전망, 포드와 골드만삭스, 스타벅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악화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 업체인 베스트바이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또한, 폴슨 재무장관은 금융회사의 부실자산 직접매입 계획을 철회하고, 신용카드 부채와 자동차 할부금융, 학자금 대출 등과 같은 소비자 신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가 더 효율적일 순 있으나 정책의 일관성의 상실한 점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MSCI 북미주식은 주간 10.59% 하락했고 북미주식펀드는 주간 11.49% 폭락했다.

러시아 주식펀드는 유가 및 루블화 가치 하락 영향으로 주간 20.49% 급락했다. 국제 유가가 60달러선 아래로 떨어지고, 루블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맞기 위해 실시한 정부 정책으로 외국자본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러시아 증시는 주간 20%이상의 낙폭을 기록하며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3%로 둔화될 것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의 전망도 나왔다.

브라질 주식펀드는 주간 11.37% 하락했다. 상품가격하락으로 인한 기업실적 악화 우려가 브라질 증시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가 최근 22개월 사이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에너지주와 항공 관련주가 폭락했다. 또한 브라질 중앙은행의 환율 방어 노력에도 달러화 강세를 막지 못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됐다.

국내 시장 또한 악재들을 피해가지 못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4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주식 펀드는 한주간 -0.47%하락했다. 한주간 중소형주에 비해 대형주의 낙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일반주식펀드는 시장에 비해 더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배당주식 펀드는 -0.17%를 기록했고 중소형주식 펀드는 0.65% 상승하며 주식형 중 유일하게 이익을 냈다. KOSPI200 인덱스 펀드는 주간 -0.60%로 한주를 마감했다.

대형주가 -0.58%하락한 가운데 중형주는 1.61% 상승하고 소형주는 -0.31%하락에 그치면서 중소형주식펀드들이 강세를 보이며 상위권에 위치했고 삼성그룹주펀드들도 양호한 수익률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외에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일반주식혼합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는 각각 -0.41%, -0.28%의 성과를 기록했다.

채권펀드 역시 부진한 성과를 면치 못했다. 일반채권펀드는 주간 -0.19%(연환산 -10.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주간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입찰에 대한 수급부담, 피치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 환율상승,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 등의 악재들이 연달아 쏟아지며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고채 5년물과 3년물이 각각 0.64%포인트, 0.65%포인트 급등(가격 하락)했고 국고채 1년물도 0.39%포인트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장기채 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듀레이션이 비교적 긴 펀드들의 성과가 더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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