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강세 속 거주자 엔화예금 1.1억달러 증가 전환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한달새 21억달러 넘게 늘며, 두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후 관련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달러 예비자금 모으기에 나선 영향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1034억4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21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두달 연속 증가세다.
거주자 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해당 증가세를 이끈 것은 전체 85.4%를 차지한 달러예금으로, 한달새 18억8000만달러 늘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수출입기업의 예비용 자금 확보 등으로 달러예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12월 급감(-11억9000만달러)했던 엔화예금은 1월 들어 1억1000만달러 증가로 전환했다. 엔화 강세로 인한 엔화예금 잔액의 미달러 환산액증가 등으로 소폭 늘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12월 말 달러당 157엔에서 1월 말 154.5엔으로 절상(하락)했다.
이밖에 유로화예금은 8000만달러, 위안화는 4000만달러, 영국 파운드화나 호주 달러화 등이 포함된 기타통화는 3000만달러 증가에 그쳤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892억달러)이 한달새 20억8000만달러나 증가한 반면, 개인예금(142억4000만달러)은 6000만달러 증가에 그쳤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 예금잔액(886억1000만달러)은 한달새 18억9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외은지점의 예금(148억3000만달러)도 2억5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