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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주) 박종두 기자]전북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가 기업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4일 도에 따르면 대기업 출신의 베테랑 멘토들이 직접 기업에 투입돼 공정 개선, 물류 효율화, 작업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면서 제조업체들의 생산성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는 2024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추진되며, 총 305억원(도비 168억원, 시군비 98억원, 자부담 39억원)이 투입된다. 연간 70개, 3년간 총 210개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이 이뤄진다.
도는 프로젝트를 위해 삼성전자에서 20년 이상의 제조혁신 경력을 가진 전문가 30명을 채용해 전북형 스마트공장 멘토그룹을 결성하고,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센터를 구축했다.
도내 제조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를 경험한 나눔정밀 관계자는 "이렇게 쉽게 일할 수 있었는데, 왜 그동안 힘들게 일했는지, 직원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전주에 위치한 차량용 금속제품 제조기업 나눔정밀은 원재료(1t)를 가공해 최종 제품(200kg)을 만드는 과정에서 무거운 원재료를 이동하는 데 큰 힘이 필요했으나, 전담 멘토들이 작업 대차의 바퀴를 2인치에서 3인치로 교체하는 간단한 방법을 제시해 기존에는 13kg의 힘이 필요했던 작업이 1kg 수준으로 줄어들어 작업자들의 피로도가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참여한 70개 기업 중 42개 기업이 혁신 활동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28개 기업은 오는 5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혁신 활동을 완료한 42개 기업은 평균 28개의 과제를 발굴해 각각의 문제를 개선했고, 그 결과 생산성 평균 74.7%, 품질 65.5% 개선되는 성과를 나타냈다.
예를 들어, 간편자동화를 완료한 둥지쌍화탕은 신축공장 레이아웃을 개선하며 생산성을 78% 향상시켰다. 또한, 나눔정밀에서는 기존 절삭공구가 30개 정도 가공 후 교체해야 할 정도로 마모가 심했지만 전담 멘토와 삼성전자 기술팀, 공구 전문기업이 협력해 개발한 신소재 절삭공구는 수명이 300배 증가해 한 개의 공구로 9000개 가공이 가능해졌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제조혁신을 돕기 위해 △개방 특허 무상 제공 △스마트공장 전문가 양성 △국내·외 바이어 매칭 △홍보 영상 제작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도 관계자는 "전북형 스마트 제조혁신 프로젝트는 단순한 공장 자동화가 아니라, 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업"이라며 "도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대기업과 협력해 혁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